정부의 역대 최대 폭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석유류 가격이 다시금 치솟고 있다. 이달 기름값은 직전 최고점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의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휘발유·경유·LPG부탄에 유류세를 20% 한시 인하하고 있다. 이는 역대 유류세 인하 조치 가운데 사상 최대 폭이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1리터(L)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이 각각 절감된다.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석유류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에 나선 11월 둘째 주의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82.5달러였다. 이달 첫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87.9달러까지 올랐고 지난 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은 배럴당 90.22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휘발유(92RON) 평균 가격도 1월 넷째 주 100달러를 돌파했고 2월 첫째 주에는 102.8달러로 치솟았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간다. 따라서 이달 중 유가의 추가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정부로선 이미 역대 최대 폭으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 카드 말곤 딱히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장 여부는 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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