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들어 폭락을 거듭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1월 한 달간 175조원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규모는 2천94조8천여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108조5천억원에서 4.92% 감소한 것이다. 11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음에도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해 시총이 100조원 넘게 사라졌다.

코스닥시장 시총도 446조2천여억원에서 380조2천여억원으로 66조원(14.8%) 증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 규모를 합산하면 2천475조1천여억원으로 한 달간 174조5천억원(6.59%) 줄어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을 줄줄이 예고하며 대대적 긴축에 나설 뜻을 밝히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7만3천300원으로 작년 말보다 6.3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8.02% 떨어졌다.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NAVER)가 31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18.10% 하락했으며 카카오는 11만2천500원에서 8만5천원으로 24.44%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8.16%), 삼성SDI(-10.84%), 현대차(-9.33%)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선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해 2,500으로 제시했다. 금융당국도 통화정책 기조 전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원인을 꼽으면서도 우리 금융시장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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