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2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러시아도 대가 치를 것"...러시아에 경고하기도
푸틴 대통령, 마크롱 佛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露 안보 위협하는 서방에 불만 표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 동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으로 부대를 이동시키겠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 도시나 지역을 점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같은결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푸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그렇게(우크라이나를 침공)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희망하는 친(親)러시아파 지배 하 지역을 정치적으로 승인하는 등 러시아 측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될 경우 투입될 러시아군 부대는 10만명 이상이며 이는 냉전이 끝난 이후에는 보지 못한 규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러시아가 침공을 선택한다면 이는 사상자나 다른 중대한 영향 측면에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냈다.

러시아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충돌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며 러시아 측에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해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를 통한 정상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가맹국 숫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 등 러시아가 처한 외교·안보적 위기와 관련한 근본적 우려에 대해 미국 등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불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는 국가주권의 원칙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자세는 그같은 원칙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러시아 측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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