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에 양자 토론 먼저 압박해놓고 뒷걸음
이날 오후 "尹의 양자 토론 제안 받겠다" 수용 의사 밝혀
"4자 방송 토론에 참석할 여부만 밝히면 된다"...尹에 다시 공 넘겨

지난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 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윤석열 두 대선후보 간 양자 토론을 새로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앞세워 '4자 방송 토론'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늦게야 윤 후보 측이 제안한 양자 토론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은 27일 '윤석열 후보의 새로운 양자 토론 제안 관련 입장'에서 "윤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가장 빠른 시일인 31일에 4자 토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가처분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양당 협의로 31일 양자 토론이 예정됐던 것이니, 양자 토론을 다시 진행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별도의 양자 토론을 민주당에 먼저 역제안한 것이었다. 또 성 의원은 민주당이 먼저 양자 토론을 제안했던 사실 등을 고려한 듯 "민주당의 의지이고, 민주당이 거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새로운 양자 토론 제안에 확답하는 대신 "윤 후보가 제안한 새로운 양자 토론은 4자 토론과 함께 병행해서 진행되길 바란다"고만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국민의힘의 양자 토론 제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춰지자 박주민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윤석열 후보가 31일 양자 토론을 원한다니 이재명 후보는 31일 양자 토론을 수용한다"고 했다. 박 단장은 "다시 말해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양자 토론도 진행하고 4자 토론도 참석할 것"이라며 "이제 윤 후보가 31일에 진행될 4자 토론에 참석할 여부만 밝히면 된다"고 다시 공을 넘겼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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