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온 2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바로 대선과 함께 치러질 '3·9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한 공천을 두고서다.
펜앤드마이크가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3·9 재보선 지역구는 ▲ 서울 종로구 ▲ 서울 서초구 ▲ 경기 안성 ▲ 충북 청주 상당구 ▲ 대구 중·남구 등 5개 지역구다.
'3·9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을 5개 지역구 가운데 그 귀책 사유가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까지 3곳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선과정에서 충돌했던 이낙연 의원의 종로구의 경우 이 의원이 종로구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됐다.
경기 안성의 경우, 지난해 9월30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제250조)에 따른 의원직 상실형을 받고서 공석 처리됐다.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혐의가 확정돼 벌금 300만원형을 받은데에 따른 것이다.
청주 상당구의 경우,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의 회계 부정 문제가 발단이 됨에 따라 정정순 민주당 전 의원이 당선 무효 처리됐다.
당초 민주당 당헌당규 제96조제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됐다.
해당 규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15년 4·29 재보선 패배 시기 이후 꾸려진 민주당 혁신위위원회(위원장 김상곤)에 의해 마련됐다.
당헌상 조항이 문제가 됐지만, 민주당은 당헌개정을 추진했고 자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성추행 문제로 도덕성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에 시장 후보를 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설 연휴 전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재보선 공천 방침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주 안에 당 국회의원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지역구에 대해 공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가 소식통으로는 '정치1번지'인 종로구에 대해 민주당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눈여겨 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속사정 또한 그리 밝지는 않은 모양새다.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공천 문제가 거론됐는데, 그게 바로 '대구 중·남구 보궐권 문제'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전략공천 인사추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박성민 청년보좌역 등이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서초구 지역구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전희경 전 의원과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이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종로구의 경우, 국민의힘 선대본 주요 직위자들이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해당 5개 지역구에 대해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선까지 불과 4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경선 100%로 잡은 당 방침과는 다른 전략공천을 홍 의원이 언급하면서 당내 갈등 요인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그런 홍준표 의원과 신경전을 벌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설 연휴 직전주인 이번주를 기점으로 양당은 공천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 비공개 회의를 통해 당내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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