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안일화'(안철수로의 단일화)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양치기소년에 빗대며 비판했다. 안 후보와 같은 당에 있었던 인사들이 줄줄이 안 후보 비판에 나서는 흐름이다.

김 실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양치기소년이 되어가는 안철수 후보"라며 "안일화? 안철수로 단일화하면 받겠다며 3월 8일까지 단일화를 일축했는데 2월 13~14일 대선 후보등록일을 주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최근 보여준 갈지자 행보에 대해서 소개를 할까 한다"며 "좋게 말하면 '말바꾸기'이고 좀 다른 표현으로는 '양치기 소년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순서대로 "2020.7월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가지 않겠다(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2020.12.20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가지 않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겠다(사실상 대선출마 포기...)" "2021.3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겠다(오세훈과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행보로 보임...)" "2021.8.16 국민의힘과 합당하지 않겠다(안철수 후보 본인 스스로 한 대국민 합당 약속을 온갖 이유로 파기...)" "2021.11.1 대선 출마 선언(다른 후보가 있었으면 국민의당 당헌당규상 출마 불가)" 등을 언급하며 "국민들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11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또 출마…안철수 왜 이럴까"라는 제하의 글에서 "서울시장 선거 2번, 대통령 선거 3번째. 이 정도면 거의 출마병 수준"이라며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을 보면 어찌해야 할지 알 텐데"라고 했다. 

김 실장은 지난 2012년 대선부터 안 후보를 도왔고 2017년 대선에선 안철수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출신 서대문구의원으로 국민의힘에서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주이삭 부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래도 한때 같은 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함께 했던 점 때문에 당적 변경 후 언급을 자제했습니다만, 본인이 위협이 되니 비판한다는 나르시시즘적 발언에 어안이 벙벙해 한마디한다"며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해 "위협이 될 때만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 발언은 '안철수가 무섭다, 내가 초조하다'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 부대변인은 안 후보를 향해 "눈 앞에 비판하는 정치인만 보이시겠지만, 정권교체를 못하게 만들까 위협받는 국민들 마음도 느끼시면 어떨까요?"라며 "우리 후보가 잘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뛰는 저희는 그런 정치공학도 마인드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 후보가 못하면 올라가고 스스로는 지지율 올릴 역량이 없는 것이 현실인 분을 우리 당에서는 전혀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으니, 그런 오해는 앞으로는 안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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