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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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해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될 것이며 연내 풍토병(endemic)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계획팀장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2일차 '백신 평등' 세션에서 "백신 주도의 공중보건 대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죽음과 입원의 물결을 끝낼 수 있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는 올해 종료될 수 있다. 하지만 엔데믹(endemic, 풍토병)이 된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영원히 남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를 절대 종식시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대유행과 풍토병을 비교하고 있지만, 풍토병 역시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토병이 된 말라리아로 인해 아직까지도 한 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분석을 마친 WHO는 이듬해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최근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 지났다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이날 신규 확진자 46만4,769명으로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음에도 "델타 변이 유행은 가라앉았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 9만명 돌파에 사망자 수는 438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달 초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당시에 비하면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방역 규제 조치를 다음 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도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영국 관점에서 보면 터널 끝에 불빛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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