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주차 공영방송 모니터링 보고서 공개
민주당에 유리하고 국민의힘에 불리한 보도 여전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하 ‘감시단’)은 KBS·MBC·연합뉴스·YTN·TBS 등 5개 공영방송을 대상으로 한 2022년 1월 2주차 모니터링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이번 모니터링 대상 기간 동안에는 이전 기간의 69건보다 대폭 늘어난 96건의 편파·왜곡 방송 사례가 확인됐다. ‘감시단’은 그 이유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주요 이슈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감시단’은 금주의 문제적 프로그램 및 진행자로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그 진행자 최경영 기자를 선정했다. ‘감시단’은 그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와 프로그램 진행자가 객관성과 균형감을 상실한 채 비상식적인 주장을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감시단’은 구체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시킨 ‘멸공’ 논란을 언급하면서 ‘멸공’ 논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부 재벌 내지 부유층의 일탈 행위를 언급하는 등 이슈를 왜곡하면서 특정 정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거나(2022. 1. 10.)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김건희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 간의 사적 통화 내용 방송과 관련해서도 해당 녹취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뤄졌음에도 일방적으로 보도의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만 제시했다(2022. 1. 13.)고 밝혔다.

이밖에도 ‘감시단’은 이번 모니터링 대상 기간 중에도 공영방송들이 전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게 유리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불리한 내용의 뉴스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 보도 국민 감시단’이 밝힌 금주의 편파·왜곡 방송 사례.

1. 쟁점(프레임) 왜곡 대표 사례

1월10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진행자 이동형 씨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과 관련해, 근거 없이 특정 야당 유력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에 윤석열 후보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운영하는 땡 마트를 찾아가서 달걀,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앞 글자만 따면 달파멸콩이 됩니다. 한숨이 나오네요. 이렇게 유치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21세기에 공산주의가 더 낫냐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더 낫냐? 식의 80년대 논쟁 끝난 거 아닙니까? 이미 끝난 논쟁을 왜 가지고 와서 이렇게 해야죠? 멸공 어떻게 하겠다는 거 북진 통일 한번 해보겠다는 겁니까?” 등 시사 진행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음. 

1월12일 MBC 뉴스데스크=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 보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은 여당 후보에 대한 악재인데 잇따라 이재명 후보 관련자들이 사망하고 있는 상황을 덮기 위한 듯 하루 전날 축소 보도했던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느닷없이 키우고 코로나 보도, 근로자 자살 사건 제보 뉴스 등을 나열한 뒤, 뉴스 후반부 여야 후보 동향 보도 뒤에다 16번째로 한 꼭지 보도. SBS의 11번 째, 두 꼭지로 ‘얼마나 더 죽어야’라는 제목의 보도와 명확히 대비되는 쟁점 왜곡 사례. 

2. 주관적․자의적 해석의 대표 사례

1월13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친여 인사 한명만 출연시켜 대담을 하다 보니 대선정국의 분석과 전망이 대부분 친 이재명, 반 윤석열 논조가 만들어짐. 이날 대담자로 나온 최진봉 교수는 변호사비 제보자 사망사건과 이재명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해 주관적 편견을 단정적으로 드러냄. 대납 의혹 사건의 실제 당사자가 바로 이재명 후보인데도 “저는 이재명 후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라고 발언. 사안의 심각성과 복잡성을 감안하면 부검결과와 상관없이 단정적인 발언을 삼가는 것이 보다 객관적인 자세였음.

1월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구체적인 근거없이 윤 후보 캠프 내 특정인이 강진구 기자에게 “윤핵관이 있으며, 윤핵관이 무당이다”라는 제보를 했다는 내용을 집중 방송, 사실상 202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생태탕 제보’를 연상케 할 정도의 왜곡 조작에 가까운 방송을 내보내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냄. 

3. 편향성․편파 진행의 주요 사례

1월13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홍보만 있을 뿐 검증이 없었던, 반면 윤석열 후보는 현미경 검증을 시도. 이재명 후보의 ‘재건축 완화’ 공약 보도에서 기자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낮은 자세’를 보이며 ‘주거 욕구 충족’을 위해 ‘500%의 용적률’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후보측 입장을 그대로 보도.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전기료 인상 백지화’ 관련해서는  ‘한전 적자 누적’ 에 대한 대책은 명확하게 내놓지 못했다며 공약의 한계와 문제점 부각.

1월1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명지대 우석진 교수를 초대해 이재명 후보의 탈모 공약과 윤석열 후보의 전기차 공약를 비교 질의하며, 우 교수의 노골적인 여권 편향적 답변에 대해 국민의 힘 출연자에게는 답변 기회를 제공하지 않음. 심지어 전기차 충전료 동결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이준석 대표가 혜택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상식밖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를 묻거나, 국민의 힘 출연자에게 해명을 요구하지 않음.

1월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중립적 위치를 지켜야 할 진행자가 야당(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마치 여당 선거운동원처럼 야당 후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자신의 생각에 동조할 것을 출연자에게 강요. 이 프로그램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객관적인 진행을 해야 할 공영방송 진행자 자신의 편향적 생각을 출연자에게 강요하는 행태가 습관적으로 꾸준히 반복되어 오고 있는 것.

4. 비중불균형의 대표 사례

1월14일 MBC 뉴스데스크=김건희 씨 통화 녹음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 판결을 보도하면서,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익명의 언론노조 관계자(이 사람이 실제 언론노조 관계자인지, 제 3자가 기자의 요구에 따라 한 주장인지 명확하지 않음)의 말을 인용해 ‘방송장악 예행연습, 언론 자유 침해 순회 공연’ 등 특정 야당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낸 반면, 가처분 신청 당사자인 김건희씨의 반론이나 불법 녹취물과 이를 방송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아 극심한 불균형, 편파 방송 행태를 드러냄.

1월9일 KBS뉴스9=이재명 후보의 행보는 약 50초 정도를 할애하고, 윤석열 후보는 39초 정도를 할애해 시간 배분을 차별함. 이재명 후보의 홍대 거리걷기와 지하철 이동장면은 공중 부감 샷을 구사한데 이어 시민들과 사진 찍는 근접샷 4회 등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한 반면, 윤석열 후보의 거리 이동장면은 부감샷 구사 없이 상대적으로 썰렁한 화면인 데에디가 시민과 사진촬영 장면도 1회만 보여줌으로써 후보의 지지도에 대한 불공정한 인식을 만듦. 윤석열 후보의 동정에 관한 리포트 내용 가운데는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멘트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 동정에는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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