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터진 일명 '무속인 논란'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전국무속인위원장 임명장' 사진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이로써 '제눈 찌르기'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전날인 1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예하의 네트워크본부에 '건진법사'라는 인물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명 '무속인 관여 논란'으로 논란은 매스컴을 통해 확산됐다.
여기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가세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길흉사를 무속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찌하겠냐마는, (북한에 대한)선제타격 여부를 물어보는 그런 상황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주적은 북한"이라며 대(對)북핵 선제타격대응론을 거론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전날 터진 '무속인 논란'을 결합한 일종의 대야(對野) 비판 공세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국정 운영상 무속인 질의 여부'라는 의제로 윤석열 후보를 비판한 이재명 후보의 모습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모양새가 됐다는 해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공동체 특별위원회 전국무속인위원장 임명장'을 공개했다. 임명장에 찍힌 직인의 이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으로 지난 2017년 5월1일자로 나온 임명장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공개하고서 "문재인 대통령은 (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한)이 분을 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표창장까지 수여했고, 문재인 시민캠프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 기원 굿까지 지냈다"라며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중단하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지난 4일 무속인들에게 선대위 종교본부 임명장을 발급했다"라며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 2021년 7월11일 황교익TV에 출연해 '사주 보면 진짜 잘 나오는데, 지금 대선 후보 중 제일'이라며 자랑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네트워크 본부 해산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