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이 17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이날 공격을 인정하면서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동의 경제 중심지이자 인근 국가에 비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UAE의 본토 피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UAE 국영 WAM 통신은 이날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경찰은 성명을 내고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무사파 공업지역 내 시설 3곳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면서 "무장 드론으로 이들 시설에 폭발과 함께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석유시설에서 일하던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근로자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ADNOC은 성명에서 "오전 10시께 무사파 공업지역 연료 저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동료 3명이 숨진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국제공항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을 인용해 이날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의 항공기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중에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100여㎞ 떨어져 있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반군 후티는 UAE 영토의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그들을 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복수를 천명했다.

이어 "UAE는 테러 행위와 범죄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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