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정세 불안정을 몰아오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새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하며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변호해주는 바와 같이 '자위용 국방강화'라 합리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정례적인 군사훈련엔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번개가 잦으면 천둥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화약내가 물씬 풍기는 전쟁연습이 매일같이 감행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낸다"며 "정세 불안정을 몰아오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군의 포사격 및 야외 혹한기 훈련, 미국 7함대 주관 다국적 연합훈련 '시 드래곤' 참가 등을 거론하며 "도처에서 북침전쟁을 위한 화약내를 풍기는 것도 모자라 태평양 한복판에까지 나가 외세와 함께 위험천만한 칼춤을 추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실전훈련을 부단히 강화함으로써 북침전쟁준비를 다그쳐 기어코 동족과 군사적으로 대결해 보려 한다"면서 "입만 벌리면 '평화'를 떠들어대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전쟁 불장난 소동에 혈안이 돼 날뛴다"고 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 청사진을 담고 있는 '국방개혁 2.0'을 겨냥해 "명백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군사적 대결 광기"라며 "과거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사활을 걸고 나섰던 보수정권도 무색하게 할 막대한 군비 증강에 혈안이 돼 날뛴 것도 바로 현 남조선 군부"라고 했다. 

반면 북한 선전매체들은 당국의 탄도미사일(북 극초음속미사일 주장) 시험발사 도발에 대해선 '자랑스러운 창조물'이라며 찬사를 나타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5일에 이어 11일에도 "우리 국가의 자위적 힘은 세인이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거듭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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