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 일부가 16일 오후 8시20분 MBC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 윤석열 후보와 경선 당시 맞상대 중 한명이었던 홍준표 의원 ▲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관한 생각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안 등이다.
다음은 해당 녹취록을 문자화한 내용 일부이다.
#1. 尹 아내 김건희 "洪에 날카로운 질문 해봐봐, 그게 더 신선하잖아?"···열받은 洪
-예, 누님(김건희 지칭).
▲아유 우리 동생 잘 있었어요?(중략)
-방금 오후에 홍준표 이제 쫓아다닐 거거든. 오후에 저기 서울대학교 홍준표하고, 저기 대학생들 토크 콘서트 있었거든요.
(중략)
-곤란한 질문도 몇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를 피해가네.
▲그래 내일 좀 잘 한번 해봐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봐.
▲하여튼 (윤석열) 반응 별로 안좋다고 슬쩍 한번해봐봐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봐 홍준표 까는게 더 슈퍼챗은 많이 나올거야 그게 더 신선하잖아.
이같은 내용이 방영되자, 홍준표 의원은 이날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라면서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2. 文 정부 숙원 검찰개혁으로 역풍 맞은 민주당···김건희 "조국의 敵은 민주당"
▲ 그리고 조국(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게 아닌데, 너무 조국수사를...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 빨리끝내야되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시민 이런데서 계속 존재감 높이려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더불어민주당)이야.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앞세워 이른바 '검찰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검찰 인사를 하는 등 검찰에 손을 댔다.
그러다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숨겨진 각종 비리의혹이 드러나면서 결국 조국 전 장관은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후 수사지휘권이 수차례 발동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3. 尹 아내 김건희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바로 보수···敵은 자기판에 있다"
▲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되고 대통령후보가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생각해봐 누가 꿈이나 상상했겠어.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대선)후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 보수(진영)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어하지. 정치라고 하는 건 자기판에 적(敵)이 있다는 걸 알아야돼. 그걸 느끼는 게 아니라 난 옛날부터 알았어 박근혜(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보수야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 당시 민주당 후보)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거야.
지난 2016년 11월13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의 김무성 당시 당대표가 처음으로 주장했다.
당초 탄핵론에 불을 질렀던 것은, 그로부터 열흘 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자신의 SNS에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12월1일 새누리당은 박 전 대통령의 2017년 4월 퇴진론 등으로 당론을 채택했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171명의 야권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8일만인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찬성 234표로 국회에서 가결되기에 이른다. 야권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에 동조한 새누리당 인사들은 약 60여명에 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보수"라던 김건희 씨의 이날 육성이 가리키고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으로 풀이될 수 있다.
#4.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그래서 어느 부분이 문제라는 것인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MBC 방송을 확인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면서 "우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와서 궁금한데 민주당은 왜 본방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것인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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