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이 16일 MBC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향후 정국 갈등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윤석열 후보는 '7시간 녹취록'에 대해 "제가 언급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MBC 방송 내용에 따라 대응 방향과 그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7시간 녹취록 내용 일부가 보도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또한 '대선 후보 아내 리스크'의 불똥으로부터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아내 리스크'에 걸려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사건이 함께 '전화 녹취록'이라는 공통점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1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전화 녹취록이라는 문제가 양 정당의 대선 후보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양당 대선 후보는 16일 오후 8시경 방영될 MBC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앞두고 이날 어떤 일정을 소화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 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이어 오후1시30분에는 마포에서 서울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와 선대위 출범식을, 2시간 후에는 국민의힘 여성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할 예정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아침9시 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는다. 이어 속초와 양양을 거쳐 오후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의 이날 일정을 종합하면, 모두 오후 8시 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앤드마이크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양당 지도부를 비롯해 원내지도부 일정 또한 공식 일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모두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지난 14일 '김건희 녹취록'에 대해 ▲김건희 씨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언론사 및 사람들에 대해 불만 표현 내용 일부 ▲정치적 견해 외 의견 등은 금지해야 한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를 인용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