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자국 '대리 군대' 공격 계획"...침공 명분 쌓으려는 정황?

제이크 설리번 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반 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현지 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공작원을 배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자국의 ‘대리 군대’(proxy forces)를 공격하기 위한 폭발물 설치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공작원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명분을 만드려는 정황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일군(逸群)의 공작원을 배치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종류의 전술은 지난 1937년 7월7일 ‘노구교(盧溝橋·루거우차오) 사건’에서 일본이 이미 실행에 옮긴 바 있다. 당시 일본군은 노구교라는 다리를 두고 중국 국민당군과 대치 중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밤 일본군은 야간 훈련 중이었는데, 일본군 중대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일본군 병사 1명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군은 이를 근거로 다음날인 1931년 7월8일 중국군 진지에 포격을 개시, 노구교를 점령했다. ‘노구교 사건’은 이후 중일전쟁의 개전으로 이어진다.

한편,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세 안정화를 둘러싸고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미국, 러시아-유럽연합(EU) 간 협의가 결렬될 경우를 러시아가 대비한 것이라는 취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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