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공개된 포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모습. 파란 점선안 한옥 건물이 일제시대 건축된 산정호수 관리사무소로 김일성은 6.25 직전 이곳에 머물면서 남침작전을 점검했다.
최초로 공개된 포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모습. 파란 점선안 한옥 건물이 일제시대 건축된 산정호수 관리사무소로 김일성은 6.25 직전 이곳에 머물면서 남침작전을 점검했다.

1950년 북한 김일성이 6·25 전쟁을 일으키기 직전, 머무르면서 남침작전을 최종적으로 구상했다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내 ‘김일성 별장’의 사진이 발견돼 화제다.

14일부터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다목적체험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정호수 옛날사진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말로만 전해지던 김일성 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출품돼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일제치하인 1925년 축조된 산정호수는 38도선 이북에 위치, 6·25 이전까지 북한의 영토였다.

김일성은 남침 두달전인 1950년 4월, 이곳을 찾아 산정호수 축조당시 호수 관리사무소로 지은 한옥에 일주일 가량 머물렀다.

명성산 일대 계곡을 막아서 만든 산정호수는 한반도 지도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갖고 있는데, 김일성은 이곳에서 북한군의 주요 전방 지휘관들을 모아놓고 사전에 수립한 작전에 따라 남침경로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정호수 야경. 명성산 계곡을 막아서 만든 산정호수는 한반도 지도와 똑같은 모습이다.
산정호수 야경. 명성산 계곡을 막아서 만든 산정호수는 한반도 지도와 똑같은 모습이다.

또 철원에서 내려오는 호수변 산길을 확장, 의정부로 향하는 북한군 전차의 우회 진격로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같은 사연으로 일제가 만든 산정호수 관리사무소는 오랫동안 김일성 별장으로 불렸는데 1960년대 중반 시설낙후와 관리상의 문제로 철거됐고, 별장이 있던 곳에는 현재 조그만 표지판만 남아있는 상태다.

포천시는 지난 2019년 김일성 별장이 있던 산정호수 전망대 부근 1,700평에 50억여원을 들여 복원을 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사진은 김일성 별장이 철거되기 직전인 1964년 산정호수에 거주하던 한 가족이 별장 앞에서 찍은 것으로 김일성 별장의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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