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방역당국의 진단이 나온 가운데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천명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 신규 확진자 수는 점차 늘어나 다시 4천명대 중반으로 올라섰지만 위중증 환자는 45일 만에 700명 밑으로 내려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천542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8만3천566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4천166명(당초 4천167명으로 발표 후 정정)에서 376명 늘었고, 1주일 전인 7일 3천713명보다는 829명 많다. 2주 전인 지난달 31일 4천873명보다는 331명 적은 수치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방역 강화 조치와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차 접종 확대 효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그 감소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1∼2주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이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659명으로 지난해 11월 30일(661명) 이후 45일 만에 700명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3일까지 14일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0일(786명) 700명대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 6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증 병상 가동률도 30% 후반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37.1%(1천780개 중 660개 사용)로, 직전일(38.9%)보다 1.8%포인트 줄었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져 38.4%(1천216개 중 467개 사용)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49명 늘어 누적 6천259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92%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천133명, 해외유입이 409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12일 380명, 전날 391명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 대다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석했던 입국자에서 대다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CES 관련 확진자는 119명에 달한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1천784명, 서울 835명, 인천 242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총 2천861명(69.2%)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224명, 강원 139명, 전남 132명, 부산 121명, 경남 117명, 충남·전북 각 99명, 경북 88명, 대구 77명, 충북 67명, 대전 64명, 울산 34명, 세종 8명, 제주 3명 등 총 1천272명(30.8%)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하면 경기 1천856명, 서울 939명, 인천 266명 등 수도권만 3천6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를 전날 총검사 수로 나눈 검사 양성률은 2.59%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4.5%(누적 4천338만1천612명)이며,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43.7%(누적 2천244만2천130명)가 마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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