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12일 터진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사건'이 대선 정국를 가를 주요 사건으로 모아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변호사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는 이날 아침 8시40분경 서울 양천구 소재의 한 숙박시설에서 숨이 끊긴 채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입장은 어떠할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보단은 곧장 입장문을 통해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다"라면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고인은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모 씨는 지난 2018년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이 수임료 명목으로 20억원어치 주식 등을 대납했다는 일련의 의혹을 제보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다. 지난해 12월, 그는 자신의 SNS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저는 자녀 결혼하는 것을 볼때까지는 절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생각이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메디힐 장례식장에 그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나온 상황에서, 이날 오전 일정으로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산업정책 발표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기자들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 씨에 대해...'라는 질문을 채 던지지도 않았는데, 곧장 옆에 있던 이소영 대변인이 "현안 백브리핑은 오후에 예정돼 있다"라고 제지하기에 이른다.
반면 국민의힘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 사건과 관련해 줄 이은 관계자 사망 사태에 검찰총장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태, 이하 이재명 특위)'에 따르면, 숨진 이모 씨는 의혹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로서, 이재명 후보의 중앙대학교 후배인 신성식 지검장이 맡은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이재명 특위는 "신성식 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미온적 수사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 후보와 관련된 핵심 의혹을 제기한 인물들이 연달아 사망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과 두달 사이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유한기 본부장과 김문기 제1처장의 죽음에 이어 이번에는 변호사비 대납 사건의 핵심관계자가 줄 이어 사망했는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늦추게 되면 억울하고 무고한 사람이 더 죽음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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