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던진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글자 후폭풍
김부겸도 나서서 여가부 폐지 반대..."20대는 잘 모르니까 그런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던진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에 여야 정치권 너머 중앙정부까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여가부 폐지 이슈에 대해 "여가부가 역사에 분명한 족적이 있다"며 20대가 이 같은 역사를 잘 알지도 못하고 반대하는 것이라 말했다.

김 총리는 9일  KBS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후보의 언급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여가부는 일을 잘하고 많은 실적을 냈다"며 "여가부가 역사에 분명한 족적이 있는데 20대 층은 그 부분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힌 김 총리는 오히려 여가부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출범된 지 20년이 조금 넘은 여가부가 호주제 폐지 등 양성평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여가부) 폐지보다 확대 개편과 같은 부분이 토론됐으면…"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선언적 구호를 올렸고,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곧장 페이스북에서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심 후보는 어떤 이유에선지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로 수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폐지 이슈가 부상한 데 대해 대단히 긴장하고 있다. 20대 가운데서도 남성, 그리고 남성 가운데서도 여가부 폐지 등에 환호하는 일부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라 취급하고 싶지만 실제 여론조사(2021년 11월 문화일보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여론조사)에선 2030 남성들의 90% 이상이 여가부 폐지를 지지하고 50% 넘는 과반의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여가부 폐지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국무총리가 여가부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20대는 여가부의 긍정적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여가부 폐지를 요구한다'라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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