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천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천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증권가의 전망치(278조원)를 웃도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전망치(52조원)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4분기 실적에 1회성 특별격려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 꼽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으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다 폴더블폰 흥행도 호실적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메모리 부문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메모리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82조6천억원에서 89조2천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28조원에서 34조1천억원으로 각각 8%, 22%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올해 연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1%에서 -5%로, 낸드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3%에서 -7%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완제품(세트) 생산 개선으로 메모리에 대한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격 협상 환경이 삼성전자에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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