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갈 때 의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22.1.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갈 때 의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22.1.6(사진=연합뉴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 의원총회가 열린지 3일만인 6일, 국민의힘이 '변화와 단결'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다시금 의원총회를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날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탄핵론'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번 비공개 의총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라는 의견을 내놨다는 것.

펜앤드마이크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띄운 '사퇴론'은, 개인자격으로 밝힌 발언이라는 것.

'변화와 단결'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사퇴론을 띄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내에서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각종 불만이 없다고도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같은 발언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준석 탄핵론'으로 쏟아져 나오자, 이날 의총회의장 앞에서 만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이나 그런 건 당헌당규상 없다"라면서 "내용상 사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열어둘 것인지 혹은 아닌지에 대해, 자동 패배로 갈 것이냐는 점은 오늘 의총 결정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승리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결의하는 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의총에서 터져나온 '사퇴 촉구' 발언과는 다소 대조적인 설명이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의 설명.

-이준석 당대표를 어떻게 봐야 하나.
▲ 우리 윤석열 후보에게 (이준석 당대표가)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갖고 평가를 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이 이준석 당대표에 큰 불만이 있고, 전통적 지지층 또한 큰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 왜 도움이 안되느냐 하면, 오늘 의총에서 사퇴 결의를 하게 되면, 세대결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세대 내전으로 가게 된다. 우리끼리 싸우다 끝난다는 것이다. 자멸한다는 것인데...지금 2030세대가 신규지지층으로 우리 당에 들어왔고, 아직도 우리의원들은 신규지지층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집토끼가 아니라 손님이라는...그래서 우리가 잘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내치면,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적군이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윤석열 후보에게 적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 그리고 또 하나는, 이준석 대표가 협력하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 지금은 세대결합론으로 바뀌었다. 2030세대가 우선하는 전략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도 좋게 평가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제안을 수용하면 우리는 다시 협력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이후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그러니까 즉 3차 분란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데, 그런 우려는 안하셔도 된다. 이제는 서로 대전략이 똑같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 세대결합론으로 후보도 선회했고, 그건 이준석 대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된다. 여태까지의 대립은 선거상 대전략의 인식 차이 때문이고 근본적 문제 해결이 된 것이다. 지금 협력해서 선거 끝까지 손잡고 가자는 것이고, 안에서는 찬반 토론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아침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사무총장직 임명안 등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다른 사안(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의 건 등으로 추정, 결국 승인) 등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임명을 요청했고, 막판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은, 이날 오후에서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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