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공작기관 정찰총국 소속 대좌 계급으로 국내에 들어온 고위급 탈북자 김국성 씨가 펜앤드마이크를 통해 김정남 암살사건의 배후 조직을 전면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30일 오후, 김국성 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를 찾아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무조직 일체를 밝혔다.

그와의 단독 인터뷰는 천영식 대표이사가 진행을 맡았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공작 비화(祕話)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13일 오전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던 중 화학무기인 신경가스(VX)에 의해 피살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그의 배후에는 北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기구의 공개적인 무력행위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19과'가 기획했다는 증언을 김국성 씨가 펜앤드마이크를 통해 내놓은 것.

'19과'의 과장은, 과거 '대동강 로열 패밀리'의 일원이었던 이한영 씨를 암살한 인물이 맡았다. 이한영 씨 암살사건에 대한 보도는 이미 펜앤드마이크가 지난해 1월28일자 기사 <[긴급 진단] 北 류현우 입국설은 보안 실패? 국정원 前 조사단장 "모두 죽일 셈이냐">를 통해 한차례 밝힌 바 있으나 그 배후 조직에 대해서는 어느 곳에서도 거의 알려진 바 없었다.

그런만큼 이번 인터뷰에서 김정남과 이한영을 제거한 조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국성 씨와의 인터뷰 전문 중 일부이다.

北 김정일 일가. 사진은 지난 1981년 8월 평양에서 촬영됐다. 北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등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사진 뒤쪽의 왼쪽에는 성혜랑과 그녀의 자녀 이남옥, 이일남(이한영). (사진=연합뉴스/여성중앙 제공)
北 김정일 일가. 사진은 지난 1981년 8월 평양에서 촬영됐다. 北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등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사진 뒤쪽의 왼쪽에는 성혜랑과 그녀의 자녀 이남옥, 이일남(이한영). (사진=연합뉴스/여성중앙 제공)

▲ 내가, 일본 신문에서 '19과'라는 게 나온 걸 봤는데, 이거 아는 사람 없다고요. 최초 내가 여기 와서 우리 국가정보원에 말했어요. 근데 이게 나왔더라구요. 나도 첩보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만한 머리는 돈단 말이에요. 혹시 내가 말한 것이... 새나갈 데에는 거기밖에 없다고요. 19과가 했다는 거 맞습니다. 폭을 넓혀서 우리 국민이나 미국의, 그 국민들에게 한 마디할게요. 19과는 왜 19과라고 하냐면, 2011년 1월9일 김정은이의 방침에 의해 생긴 겁니다.

▲ 2011년, 1월9일. 그래서 19과가 세상에 나왔어요. 이때는 어떤 시기냐면, 황장엽 선생이 10월10일 죽잖아요. 김정은 지시에 의해 제가 테러 공작을 한 사람이에요. 무슨 발상이었냐면, 한시적인 테러집단이 있어야겠다고 착상된 거예요. 황장엽 선생은 자연사했지만, 황 선생은 자연사한 것은, 우리의 중심적 타격 이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봤어요.

▲ 그걸 거치면서 이제, 테러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겠다고. 제가 국민들께 욕먹을 소리를 또 하면... 아 그건 좀 관둡시다. 아무튼. 19과는 테러전담부서이고, 전담 부서의 13명이 들어가 있는데, 과장이 누구냐하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겠지만, 이한영. 이한영이라고 아시죠? 성혜림 조카. 1997년 저격 암살. 이거 한 사람이 과장이에요. 그거 하고 도망간. 그 사람은 와가지고. 이영식. 이사람이 들어와서 공작원이었죠.

▲ 그걸(이한영 암살) 성공해서 6개월 초대소에서 휴양 생활 좀 하고, 대외연락부 지도원이 됐고, 2과 과장을 했다고. 이렇게 되면 영웅도 되고, 김정은이의 개별적 신임도 올라가고, 부패, 직무유기 등 강원도 산맥, 임업 사업소로 내려갔던 사람이에요. 북한에서 제일 힘든데에 보내는게 이목 사업소, 탄광. 무려 10년 있었어요. 조직되면서 살은 거지. 선발된 게 조일우 5국 국장이에요. 이게 국가정보국입니다.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기관이에요. 우리 흔히 아는 1국, 2국이 아니고. 5국이 대화국이라는 데 틀린 거예요. 이영식하고 같이 있었어요.

▲ 그걸 한 사람이니까 김정은에게 보고올려서 그 자리에 간 거예요. 그사람이 19과 과장으로 왔고, 이 과는 김영철 총국장 직속으로 해놨어요. 이 과의 중요성으로 고문이라는 직책도 있어요. 허명욱, 35호실 부실장하던 사람이에요. 버마 사건을 주동한. 이런 전담부서가 생긴 반면에 그 밑에 당 중앙위원회, 작전부 산하 연락소가 이번에 총국으로 들어가면서 이 전담과(19과)에 부속시켜놨다고. 테러부대가 만들어진 것이죠.

▲ 그래서, 반드시 죽이려면 우리 대선에서 우리 보수가 꼭 이겨야 되요. 좌파정부가 들어가면 주체사상화된다고요. 저 더불어민주당은 노동당의 정치방식, 민주당 사람들 나 또 고소한다고 하는데, 그건 내 견해라는 것이지. 아무튼 우리 국민들은 좌파든 우파든 가리지 말고, 고유한 대한민국 살리려면 보수정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 김정남 살인사건은, 이영식이가 죽을 고비로 살아돌아왔는데, 해야됐겠죠. 김정남 테러는 어떻게 된 것이냐면, 2012년도에. 김영철이가 같이 앉아서 술먹으면서 말을 그렇게 했다고 5년 걸린 것이죠. 서기실이 무슨, 김정은한테 압력을 줬다고 하는데, 서기실 무슨. 그건 누구도 모릅니다. 자기 심복, 지도자가 말하는 거죠.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죠. 국가보위부나 대사관이 관여를 했다는 등 그건 추상적으로 말하는 것이죠.

▲ 첫째로, 그 사람이 내 전번에 말한 것처럼 권력기반이 있다던가 김정남이, 그런 거 없어요. 딱 하나, 소란스럽다고 해요. 여기에 국제사회가 힘을 주잖아요. 자기 권위에 틈을 주는 것이죠.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서 죽이는 것인데, 쥐도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어요. 어느 집에서 김정남이 사는지 색시한테 다 받아요. 김정남 색시한테 말이에요. 북한세상이라는게, 자기 아버지도 쏴죽이는데, 색시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살려면 과업을 주면 한다고요.

▲ 테거에서 주거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지표예요. 손바닥 위에 기르는 애와 같다고요. 일본 기자도 만나고 등 국제사회의 여론과 분위기를 흐리게 만든다고 그게 싫어요. 일부러 공항에서 죽인거예요. 다시는 이 세상에 없다는. 그래서 죽인 겁니다. 위험해서 죽인 것도 아니고. 본보기도 그렇지만, 북한이라는 곳의 유일한 혈통을.

▲ 국민들은, 다 김정은이 하라고 하는 것이냐고 보는 분들도 있을텐데, 북한은 그런 곳입니다. 수령에 의해 절대적으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도로 하나 내는 것도 보고를 해요. 이런 무시무시한 전략적이고 비중있는 일도 개인 마음대로 못합니다. 절대 못합니다.

▲ 북한의 지도체제라는 것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독재국가, 제 나름대로 독특한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 대한민국을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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