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최모씨 폭로…은수미 후보측 "자원봉사인 줄…특정社 급여지급 몰랐다"
세계일보 "성남소재 샤오미 前 공식총판…조폭출신 대표 은 후보 찾아가 지지표명"
은 후보측 "총선 앞두고 지역사업가 만났을뿐, 이후 만난 적 없어" 재반론

지난 2016년 2월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은수미 당시 더불어민주당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테러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0시간18분 동안의 필리버스터(합법적의사일정방해·무제한 토론)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국회방송)
지난 2016년 2월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은수미 당시 더불어민주당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테러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0시간18분 동안의 필리버스터(합법적의사일정방해·무제한 토론)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국회방송)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제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간 특정 기업으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은수미 후보는 민주당에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20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직을 수행한 바 있다. 19대 국회 말 프랑스 파리 테러·ISIS 활동으로 입법 필요성이 고조된 '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10시간18분 필리버스터'로 주목받았던 그는 올해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뒤를 이어 인구 100만 성남시에 도전장을 냈다.

은 후보는 20대 총선 성남 중원 지역구에서 낙선한 뒤 강연 등 활동을 하던 중 중국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한국총판으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에 위치한 이 업체의 대표는 해외에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 원을 벌었다고 한다.

뉴스1 등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최모씨(36)는 26일 "중국 유명 스마트폰 한국총판인 K사 법인이사를 통해 은수미 후보를 소개받아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다"며 "차량과 급여 200만원, 유류비, 통행료 등은 모두 회사에서 지급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2016년 12월께부터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생계가 곤란해져서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회사 대표 L씨는 태국 유명 관광지에서 불법 토토사업을 벌여 300억 원 이상의 돈을 번 사람"이라고도 했다.

L씨는 급여체불, 거래대금 미지급, 외환거래법 위반, 업무상 배임, 조세포탈 등 7~8개의 범죄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급여를 못 받은 것도 억울한데 은수미 후보 기사로 일했다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벌금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관련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 후보 측 최만식 대변인은 "은 후보는 당시 최씨가 자원봉사 차원에 차량을 가져와 자신을 도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특정 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문제의 업체명은 중국 '샤오미'의 전 공식 총판 KOMATRADE(코마트레이드)이며, 대표 L씨 본명은 'Lee Junseok(이준석·38)'으로 성남 기반 폭력조직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중국 청도 등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초부터 도피 행각을 벌였고, 지난해 12월 중순 검찰에 붙잡혀 서울구치소에 구속됐다. 자신의 불법 사이트 운영 사건을 담당한 경찰을 3700만원을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취재 결과 코마트레이드의 대표 이씨는 2015년 말부터 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2015년 12월30일 성남지역 사업가 두 명과 함께 은 후보의 사무소를 찾아 은 후보와 회동했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관해 은 후보 측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사업가를 만났을 뿐"이라며 "그 이후 이씨를 따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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