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10시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만난 기자들에게 "내일(31일) 이준석 당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취재진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나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나 ▲ 이준석 당대표 복귀 역할론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신 사찰 논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對)토론 등에 관한 그의 입장을 확인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그와의 대화에서 기록한 내용을 모두 공개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오늘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 했는지 알 수 있나.
▲ 제일 문제가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조회다. 이 문제가 상당한데...예를 들어 대통령 후보 부부(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통신도 사찰한다는 게 우리나라이다. 이건,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공수처라는 게 합법을 가장해 무분별하게, 그러니까 기자들도 비판적이면 전부 조회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우 70여 명씩이나 통신 조회를 한 것 같다. 조금이라도 정권의 비위에 안 맞는 사람에 대해, 즉 감시국가 비슷하게 변해가는 것이 아니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분별하게 그런 짓을 해서, 그 결과를 어떻게 감내할 것인지, 정말 (정권)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소위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거라고 했는데 공수처 처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밝혀주실 필요가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빈층 자유' 등의 발언이 말실수라고 했는데 어제 안동 선대위 출범식에서 '대깨문(약칭, 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세력) 동원, 3류 바보 데려다 나라 망친다'라는 발언이 나왔다. 어떻게 보는가.
▲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는 것인가? 어제 안동에 가서 특별하게 실수한 게 있나.

-안동에 가서 '무식한 3류 데려다 경제 망친다'라는 말을 했다.
▲ 과거 정권과 지금 정권을 비교한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이번 정권은 '3류 데려다 나라 망친다'라고.
▲ 질문의 요지를 모르겠다. (윤석열)후보 스스로가, 자기가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라서 거기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토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해야 하는지 안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일단 이재명 후보는 일관성 없는 사람이다. 정책도 어제 이야기했다가 갑자기 바꾸고, 대통령 선거 나간다는 사람이, 그것도 일관성 없는 사람이 될 수 있겠나. 토론도 주제가 확실해야 하는데, 본인도 확실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토론이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 내년부터 `나라를 위하여`라는 구호를 한다는데,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자기(이재명 후보 스스로)를 위해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분 같다. 그런 분과의 토론은 용의치 않을 것이다. 어떤 소재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으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에 대한 확신을 보여줘야지 않겠나.

-오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울산시장 부정선거, 2020년 총선 재검표 발언을 했다. 부정선거로 다시 등장한 게 아닌가.
▲ 앞으로 대선 앞두고 어떤 선거에 대해서라도 불법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반(反)문재인 전략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선대위 득표 전략 안 보인다고 말했다는데.
▲ 내가 내일(31일) 이준석 당대표를 만날 것이니 그때 만나면 자세히 물어볼 예정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대위에 대해 뭐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이야기 해보라고 할 것이다. 지금 선대위 초창기에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이준석 대표가 소위 어떠한 역할을 했느냐 이것이다. 초기에 선대위 발족 당시 매우 협력적인 입장이었고, 선대위 시작 경과 후 여기 왔는데, 최근 조수진 당시 공보단장과의 그런 관계가... 급작스럽게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뿌리치고 나갔다. 그 이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준석 당대표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뜻이 뭔지를 아직 모르겠다. 내일 만나면...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볼 것 같으면, 여러 가지 그러니까 현재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본다.

-이준석 당대표가 반(反)문재인 전략만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 우리 당에 반(反)문재인 전략만 있다고 말인가? 내가 보기에 우리가 선대위를 꾸려 나가는데에 반문재인 전략만 있다는 것이...선대위 운영 방향 전략 자체가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무시하고 가자는 것이고...이미 끝난 정권에 대해 이 문제를 이야기해도 의미는 없다.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다음 대통령 됐을 때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에 전략을 맞추는 것이다. 반(反)문재인 전략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는 중도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던데.
▲ TV토론을 무조건 거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TV 토론을 할 수 잇는 합당한 소재가 설정되고 거기에 대해 후보들간 합의하면 토론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토론하자고 해서 할 수는 없다. 양측이 토론할 소재가 합의되어야 토론하는 것이다. 이재명민주당 후보는, 토론의 확고한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본인이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는지는 모르나, 그런 식의 정치인 토론은 국민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 주제를 확실히 잡히면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 당연히 잡히고, 토론할 가치가 있으면 토론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조건 토론을 거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윤석열 후보가 '독재 정부는 경제 확실히 살렸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 우리가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등에 대해 전부 다 권위주의적 정권이라고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우리 경제가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기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 중 어느 한분도 소위 행복한 사람이 없다. 전직 대통령이 다 불행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됐다. 그 사람들이 나름 역할을 하셨기에 대한민국이 오늘의 선진국이 됐다. 그걸 윤석열 후보가 어제 이야기한 것이라고 본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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