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2021.12.21(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2021.12.21(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1일 오후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혀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취재진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 직후 그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밝힌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실에서 기다린다는데, 이를 알고서 바로 여기로 온 것인가.
▲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특히 어제 오전 내 바로 사과한 이후에. 저는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사과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후 6시 언론인들에게, 공보단장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의 영상을 본인이름으로 전달한 것은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 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어...정말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오늘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류하셨고, 저는 그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 윤석열 후보와 이 문제에 대해 소통했는지, 그리고 조수진 공보단장 관련해 직을 내려놓는게 과도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는데.
▲ 비판은 감수하겠고요. 조수진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사태가 커질때까지 하루동안 오히려 후보에게 조수진 단장이 상의한 것인지,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것인지 궁금합니다.

- 조치가 이루어지면 복귀하는지.
▲ 저는 복귀 생각이 없고,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고, 그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가지 중차대한 논의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어제 선대위 회의는 책임있는 관계자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가장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됐고, 공보단장은 들어와서 후보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 내 계선에 따른, 지시를 받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선대위는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저는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보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 당대표로서 수행은 하겠고요. 다만 그건 정의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어떤 미련도 없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님들이나 비슷한 게 많을 것입니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습니다.

- 비판 멘트를 담은 영상을 온전히 공보단장에게 지울 수 있는 것인지.
▲저는 그것이 대표나 선대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선대위 운영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공보단장이 당연히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당하지 않다는 것은, 후보의 지시만 따르겠다는 것이고 후보 비서실에서 일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 향후 거취에 대해 소통은. 지금 이 상황은 후보가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 개인적인 거취 표명에 대해서는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는 주체적 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제 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상의하는 것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그것은 후보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 너무 쉽게 내려놓는 게 아니냐는.
▲ 아니,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자리에서 교정되지 않고서 오히려 조롱을 했다? 그리고 거기서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이틀간 지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에서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한 거취는.
▲ 제가 거취 표명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건강상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원회의는 참석하지 않는 그런 선택적 행동 조차도 해석하기 따라서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 저는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 의사를 밝힌 바 있고, 후보가 선택하는 것이고. 제가 미련없이 직을 내려놓는다고 한 상황에서 어떤 구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 문제로도 볼수 있나.
▲ 저는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선거에 있어서는 당대표로서 대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면 불명예를 얻게 되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저는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 여전히 조수진 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가.
▲ 미련 없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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