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재중(在中) 탈북민에게 ‘난민’ 지위 부여해야”...국민연합 기자회견 개최

전국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국민연합은 26일 오후 서울 중국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국민연합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산 경남 지역 교회들과 전국 통일광장기도회가 주축이 된 전국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국민연합(국민연합)이 주최했다. 국민연합은 중국정부에 북한을 탈출한 북한 동포에 대한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그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시민들과 지난 7년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월요일 저녁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해온 시민들은 탈북 후 강제북송을 당했던 탈북민들의 절절한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철호 북한 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대한민국 언론은 문재인과 김정은 두 정상이 먹을 화려한 음식 자랑에 열을 올리는 대신 지금 이 순간에도 먹을 것이 없어 나무 풀뿌리를 먹으며 죽어가고 있는 북한주민들과 중국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15~30만 이상의 탈북민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중국 땅에서 성노예로 인권유린을 당하며 팔려 다니고 있는 현대판 ‘위안부’인 탈북여성들을 살리는 것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애란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이애란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이애란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남북 정상이 내일 만찬에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언론이 떠들어대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북한정권의 학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북한 정권에 항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국임에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는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탈북자 북송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

10년간 중국에서 3번의 강제북송을 당했던 김태희 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은 “북한에서 살 수 없어 도망 나온 탈북민을 중국정부가 다시 붙잡아 북한에 돌려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중국 땅에서 처참하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의 인권도 지켜주지 못하는 한국 정부는 각성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평화는 북한주민을 살리고 중국에 있는 탈북난민을 살리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

이성구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정베드로 북한 정의연대 대표, 이중인 전국 탈북민 통일기도 연합 총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에 국제법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따라 북한동포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는 죽음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어 온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데도 이를 용인하고 오히려 강제북송하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북한인권 문제 특히 탈북민 인권 문제가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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