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고정간첩들의 5.18 개입 형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어...부인할 수 없다”

 

북한군 정찰총국 대좌(대령) 출신인 김국성 씨(가명, 62)는 2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5.18 개입설에 대해 “안 참가했다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남한 내 고정간첩들의 5.18 개입 가능성에 대해 “그런 형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그건 부인 못한다”고 했다.

김 씨는 김정은 집권 후 장성택이 처형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2014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지난 10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국가정보원이 나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자 지난 1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유사시 ‘독가스 살포 임무’를 부여받고 청와대 냉난방 기술자로 근무하다 평양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글라스는 쓴 모습으로 등장했던 김 씨는 이날 국내언론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약 2시간 동안 천영식 대표이사, 김용삼 대기자와 인터뷰를 했으며, 전 과정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군의 5.18 개입설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 그 어마어마한 (군) 용량을 침투시킨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우선 안 된다”며 “그래서 여기에 침투한 공작원들을 통해서 정세분석을 받았다. 관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당시에) 오극렬 부장 전략비서관을 해서 다 알고 있다”며 “(남한에 들어오는 것은) 무력부 정찰대원들이 아니라 최후 별동대인 작전부 전투연락소다. 그때 원산 초대소에 가 있던 김정일은 ‘야, 저거 한번 침투시키는 게 어때’ 이랬지만 파견을 안 했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사태 직전 북한군 작전부에서 전투원들이 20일 정도 전투 작전을 마친 상태라 이미 전투원이 각 지역의 연락소로 해체돼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그런데 그것을 다시 모집해가지고 작전을 해서 한국의 그 어마어마한 용량을 침투시킨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우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북에서 직접 넘어오는 것은 힘들지만 빨치산이라든가 남한의 고정간첩들이 참여하는 경우는 어떤가”라는 천 대표이사의 질문에 김 씨는 “그런 형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그건 부인 못한다”고 했다.

김 씨는 “그 사람들은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광주봉기는 얼마나 대단했나. 우리도 다 봤다. (고정간첩들은) 점조직으로 돼서 알게 모르게 일사분란하게 이렇게 움직인다”고 했다. 그는 “과거 독일에 윤희상 씨를 데리러 간 사람이 당시 독일대표로 나가있던 대외연락부 사회문화부 백현욱 부부장이었다”며 “이 사람이 윤희상을 만나서 북한으로 들어오게 했다. (윤희상이) 삼지원에서 백현욱 부부장하고 만나서 성공했다. 그래서 윤희상 음악당 만들어주고 김일성이 손도 들어주고 그런 거”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대한민국 국민 속에는 북한하고 뿌리가 알게 모르게 얽혀져 있다”며 “여기에 기반해서 공작을 하면 철저한 북한의 혁명가로 만들어 낸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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