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것이다.

현대차가 26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22조4,366억원, 6,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매출은 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5.5%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9,259억원, 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 47.3%, 48% 줄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2.4%포인트 하락해 3%까지 내려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큰폭의 원화 강세와 1분기 중 이례적으로 발생했던 파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비자동차 부문 실적이 하락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4만9,389대로 전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다만 가장 부진한 중국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 판매량은 88만3,827대로 같은 기간 오히려 2.8%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로 4.5% 늘어난 16만9,203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2.8% 줄어든 88만186대를 판매했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상승한 84.5%로 집계됐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파업에 따른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2조7,862억원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를 축소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례적으로 1분기 중에 발생했던 파업이나 큰 폭의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하반기 신규 차급에 진출한 코나와 제네시스 G70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신형 싼타페도 SUV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면서 "주요 신흥시장 판매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체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차급의 많은 신차가 출격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향후 신차와 SUV, 고급차 중심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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