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판문점 MDL서 文 만나 전통의장대 경호 아래 도보 남하, 결국 사열까지
오전 비핵화 공개대화 없이 보수정권 겨냥 "잃어버린 11년" "속도전"만 공감
친교행사 후 가진 '판문점 선언'서 "완전한 비핵화" 거론했으나 추상적
오후 6시30분 환영만찬에 김정숙-리설주 합석…추미애·우원식·박지원 참석
北김여정·김영남·김영철 등 수행…임종석 "軍핵심 참석은 평화 의지" 자평
당일 '실세 입증'한 임종석, 회담 전부터 "완전한 비핵화 확정 어렵다" 시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군사정전위원회 두 회의실(T2·T3) 사이로 MDL을 넘는 김정은을 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 회의실 앞 MDL에서 맞이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군사정전위원회 두 회의실(T2·T3) 사이로 MDL을 넘는 김정은을 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 회의실 앞 MDL에서 맞이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만나 남북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른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 등을 의제로 오전·오후 두 차례 회담한다. 이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두 회의실(T2·T3) 사이로 MDL을 넘는 김정은을 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 회의실 앞 MDL에서 맞이했다. 먼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을 MDL 이남으로 안내하자,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함께 북쪽으로 향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돌발 상황이 있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약 10초간 월북한 뒤 남쪽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국방부 의장대대 산하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130m 정도를 걸어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향했다. 이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이번 사열은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에는 무기 반입 불가)를 생략한 채 약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6·25 전쟁 주적(主敵)의 수괴가 우리 군(軍)을 사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결국 일어나게 됐다. 50∼75명으로 구성된 육·해·공군 의장대 병력과 전통의장대가 MDL 인근에 양쪽으로 도열해 있다가 김정은이 MDL을 넘어올 때 맞이했다.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는 단상에서 바라보는 기준 왼쪽부터 군악대, 3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악대 순으로 배치됐으며 '아리랑' '봉황곡' 등을 연주했다.

환영식 이후 양측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방명록 서명과 기념 촬영, 사전 환담을 나누고 2층 회담장에서 오전 10시15분부터 회담을 시작했다. 김정은이 책상에 앉아 방명록에 "새로운 력(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역)사의 출발점에서" 라고 남기는 동안 문 대통령은 옆에 서 있었다. 회담 개최 시각은 당초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것보다 15분 앞당겨졌다. 7분간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공개 발언을 한 차례씩 한 뒤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했다.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이 방명록을 작성(우측은 작성 내용)하는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이 방명록을 작성(우측은 작성 내용)하는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공개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노무현 정부에서 비(非)좌파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올해까지 11년간을 "잃어버린 11년"으로 폄하하며 '평화'를 자찬했다.

김정은은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라고 자문한 뒤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을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생각도 하며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이 200m를 (MDL 이남으로) 걸어왔다"고 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가 씌여지는 순간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여기에 왔다"며 "오늘 현안 문제, 관심사를 툭 터놓고 이야기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가 좋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다.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온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 용단에 대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하루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간 11년 동안 못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잃어버린 11년', '11년 동안 못한 이야기'라는 언급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한편 비핵화의 '핵'도 거론하지 않은 모습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공개 사전 환담에서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탄도미사일 발사·핵실험 후) NSC 참석하시느라 새벽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며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또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대결의 상징인) 여기에서 만난 게 더 잘 됐다"며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이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나는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을 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은은 "문 대통령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는 것"이라며 "평창 갔다 온 분들이 다 '평창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남북)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을 하지 못했다"며 "남북 관계가 완전 달라져 그 맥 끊어진 게 한스러운데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 끊어진 혈맥을 다시 이었다"고 남북 고속철도 연결을 화두로 올렸다. 김정은은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했다. 그럼 우리가 11년간 못한 걸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화 도중 문 대통령이 김여정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이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고 하자 장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가 (임기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차다. 제 임기 내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정은은 "김여정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화답했다. 이 와중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속도"라고 남북 친선의 '속도'를 거듭 강조했고, 김정은은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 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 하겠다"며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문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환담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오전 비공개 회담을 마무리하면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 "그정도는 또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아주 우리 남북의 국민들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고 김정은은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된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대를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사진=KTV 캡처

청와대는 오전 비공개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오전 10시15분부터 11시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했다"며 "양측은 공동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했고, 선언문이 나올 경우 서명식 갖고 이를 공동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전 회담 종료 직후 양측은 판문점에서 각자 오찬과 휴식을 갖고, 북측은 다시 MDL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갔다가 오후 일정에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오후 일정은 4시30분으로 예정된 기념 식수(植樹)와 친교 행사로 시작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과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수십분 간 가졌다. 친교 행사를 마치고 평화의집에서 오후 회담이 계속된다. 

사진=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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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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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회담이 끝난 후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판문점 선언'으로 명명한 합의문에 각각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합의문에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다고 명시됐지만 양측은 낭독하지 않고 각자 입장발표로 대체했다. 문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은 비핵화의 '핵'도 거론하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완전한 비핵화' 명문화를 주목해 달라는 게 청와대 입장이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회담 종료 후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양측 수행원이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에서 열렸다. 환영만찬에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 하는 가운데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오후 6시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해 합류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도 만찬에 동석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역인 'DJ 비서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야권 인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청와대 초청으로 합석했다. 남측 34명·북측 26명 총 60명이 참석하는 만찬 후에는 환송 행사가 있고, 환송 행사 시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감상한다.

27일 오후 6시30분 북측에 대한 환영만찬에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리설주,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가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사진=KTV 방송 캡처)
27일 오후 6시30분 북측에 대한 환영만찬에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리설주,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가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사진=KTV 방송 캡처)

이날 북측에서는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필두로 한 공식 수행원이 뒤따랐다. 김여정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최 휘·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수행원으로 결정됐다.

정부 측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수행원으로 나섰다. 

양측 수행원들은 이날 오전 회담 시작에 앞서 두 정상이 의장대 사열을 하는 사이 자유의집 내부를 통해 환영식장으로 이동해 대면했다. 수행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본래 정의용 안보실장보다 낮은 의전서열을 제치고 수행원들 맨 앞에 섰다. 북한 정권 '막후 실세'로 꼽히는 김여정에게 직접 악수를 건네기까지 하면서 현 정부 최고실세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설치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과 협의한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그러나 벌써 남북정상회담으로 김정은의 북한 비핵화 명문화는커녕 이행 의지를 구두로 확인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실장은 당일 취재진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집중하는 회담"이라면서도 "어제(25일)까지 실무접촉을 통해 많이 알아보니 회담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확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간 고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정상회담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는 생각 안 한다"고 일축한 뒤 나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언론사 사장단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CVID를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것'이라는 취지로 부연한 것과 여전히 거리가 멀다. 

임 실장은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서 비핵화 합의는 1990년대 초와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고, 이 점이 이번 회담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며 "어느 수준에서 비핵화를 합의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고 시사했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고 해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사이의 공감을 참모가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고, (참모가) 의제를 좁히고 방향을 논의하는 것 이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이때만큼은 자신이 '참모'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북한 비핵화는) 남북간 회담에서 모두 완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면서 "결국 핵심은 내일 정상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며 "발표 내용은 내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북핵 폐기에 진전을 보이는 회담이 되기 어렵다는 논리를 회담 준비위원장이 앞장서 설파한 격이 됐다. 

임 실장은 "과거와 달리 이번 수행단에 군의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있다"며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등 중요한 의제들이 다뤄지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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