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호로 유엔 제재 구멍 생기나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 입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 입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한 이후 5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입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6일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에서 활동하는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북한 노동자의 중국 입국이 다시 시작됐다"며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수십명씩 매일 (중국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단둥에서는 김정은이 방북한 지난 3월 말 이전에는 북한에 돌아가는 노동자의 모습만 눈에 띄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13일 단둥의 입국 관리 시설에는 큰 가방을 든 수십명의 북한 여성들이 5~6명씩 나뉘어 입국해 대형 버스에 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 사람에 대한 취업 비자나 통행증(일명 도강증) 발급을 제한해왔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는 여전히 유엔 결의를 지킬 자세를 갖고 있지만, 단둥 지역 당국은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을 느슨하게 하고 있어 유엔 제재의 구멍이 다시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이 김정은 방중에 대한 보답으로 북한 노동자의 취업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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