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주차장을 나오고 있다. 2021.12.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주차장을 나오고 있다. 2021.12.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당무 보이콧 사태'가 오는 6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앞둔 상황에 당내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문제의 원인은, '윤핵관'에 대한 인사문책 여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핵관'이란,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라는 용어의 축약어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전날 밝힌 '윤핵관'에 대한 인사책임 문제가 '당무 보이콧 사태'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해석으로 향한다.

그러다보니 당무 보이콧 사태 진정을 위한 당대표-후보간 공감 기류 형성은 커녕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 및 일정 협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이준석 당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에 따르면 '허심탄회하게 만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으나, 그런데 정작 이준석 당대표 입장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제주 소재의 한 호텔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윤석열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도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라는 설명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만나 상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조율'이라는 발언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핵심 관계자(약칭 윤핵관)로부터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석열 후보를)만날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종합하면,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달 29일 저녁부터 돌연 잠적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윤핵관'으로부터 나오는 각종 극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준석 당대표는 제주4.3공원 일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윤핵관'에 대한 인사책임 추궁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일문일답] 부산·순천 찍고 제주간 이준석, 尹측근 향해 "사람에 충성말라" 파문(전문))

앞서 그가 말한 '윤핵관'은, 윤석열 후보의 외곽 측면에서 지원하는 전직 청와대 고위급 인사 및 전직 국회의원 등으로 좁혀진 바 있다. 윤석열 후보의 입당 직후 터진 일명 '탄핵 발언 여파'에서 등장한 일명 '핵심 관계자들'인데, '윤핵관'으로 지목된 이들은 모두 "그게 내 화법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에서 경남 울산으로 이동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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