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물 폭탄에 2,440대로 후퇴…원/달러 환율 한달만 1,080선 상회
美금리인상 가속 우려에 채권금리 동반 상승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25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 채권 가격이 일제히 내리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로 마감하며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 만에 2,440대로 물러섰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천668억원어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루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8천9억원을 순매도한 2013년 6월 21일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68포인트(0.42%) 내린 869.93으로 장을 마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3.8원 오른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8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1,081.1원)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이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경계선이었던 3%를 돌파한 것이 영향을 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충격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금리도 상승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충격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9bp(1bp=0.01%p) 오른 연 2.246%로 장을 마쳤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2.8bp, 0.8bp 올랐다. 10년물은 연 2.762%로 마감하며 3.6b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도 각각 1.9bp, 1.1bp, 1.2bp 상승 마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찍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충격을 주며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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