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등은 남아공의 역학적 데이터에 근거하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재감염 위험이 델타·베타 변이보다 3배 높다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보건부 산하인 NICD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능력이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앞서 NICD의 미생물학자 앤 폰 고트버그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19 재감염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NICD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 남아공의 정례적 감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리스크 프로필은 2차와 3차 감염파동 동안 베타와 델타 변이에 연계된 것보다 상당히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감염보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새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ICD는 또 SACEMA의 국장이자 심사 전 논문의 저자인 줄리엣 풀리암이 자신의 논문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패턴은 남아공의 9개 전 주들에서 12월 초부터 중순까지 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분석은 11월 27일 이전 최소 90일 동안 양성 반응을 보인 279만6천98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가운데 재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3만5천670명이었다고 NICD는 덧붙였다.

NICD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미크론의 구체적 위험성을 파악하는 데는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공 연구진은 지난해 자국발 베타 변이도 자력으로 발견하고, 영국발 알파 변이 확인에 도움을 줬으며, 이번 오미크론 변이도 처음으로 발견해 국제사회에 신고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발표 이후 도리어 남아공이 세계적으로 여행 제한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NICD는 이날 트윗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만1천5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사흘간 2천273명(11월 29일), 4천373명(11월 30일), 8천561명(12월 1일) 등 거의 두 배씩 뛰다가 이날 1만 명 선을 넘어섰다. 남아공의 열흘 전 하루 신규 확진자는 312명이었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 28명에서 이날 44명으로 증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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