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카 연쇄살인 사건을 겨냥해 “폭력적 심성은 그리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이를 두고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견강부회식 주장을 펴고 나와 주목된다.

이재명의 조카살인 사건 쟁점화는 ‘연좌제’라고?

김씨는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한 노림수는 자명하다”면서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살인이라는 자극적 키워드와 묶어서 ‘인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 문제가 있는 집안’이라는 프레임을 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씨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이재명 후보 저격발언을 ‘의뢰인의 범죄와 변호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대놓고 떠드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사진=TBS라디오 캡처]
김어준씨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이재명 후보 저격발언을 ‘의뢰인의 범죄와 변호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대놓고 떠드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사진=TBS라디오 캡처]

그러면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과 자식을 왜 엮냐”며, 연좌제는 안 된다고 윤희숙 전 의원을 옹호한 이준석 대표까지 소환했다. 그랬던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연좌제로 5촌간에 인성을 엮어버리나?”라고 성토했다.

이준석 대표뿐만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까지 상기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가 자신의 4촌을 살해한 소위 ‘5촌 조카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가 박근혜 (당시) 후보의 인성을 거론하고 집안을 엮었나?”라며 “아무리 대선이라지만 이건 너무 야비하다”고 주장했다.

흉악범 변호가 안 된다면 의사도 치료하지 말라고?

김어준씨는 살인을 한 조카를 변호한 이재명 후보의 변호와 범인을 치료한 의사의 행위까지 거론하며 비교했다. 이 후보를 탓하려면, 범인을 치료하는 의사도 치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협회에서 항의할 일이라고 본다”며 변호사협회를 충동질했다.

김씨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이 후보 저격발언을 ‘의뢰인의 범죄와 변호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대놓고 떠드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연이어 주말 내내 보도한 언론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제기하는 쪽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포탈도 그렇고, 대놓고 야비하다”며 “후보의 자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미지 작업이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위원장, “이재명은 조카사건 말고 또 다른 잔인한 살인범도 변호” 폭로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은  “야비하다는 김어준씨의 주장은 본질은 흐리는 견강부회식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사진=김진태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조카 살인사건 외에 또다른 살해사건 변호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김진태 페이스북 캡처]

김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은 29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야비하다는 김어준씨의 주장은 본질은 흐리는 견강부회식 발언이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연이어 “이 후보가 살인범 조카를 변호한 사건 외에, 유사한 변호사건이 한 건 더 있다”며 살인범 조카만 변호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사건의 범인을 또 변호했다는 점에서 ‘인성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밝힌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동거녀가 헤어지자고 한다는 이유로 그 집에 쳐들어가 동거녀를 살해한 사건(성남지원 2007고합169)이다. 당시 범인은 농약을 사발에 따라 동거녀에게 마시라고 강요하다, 동거녀가 차마 딸앞에서는 마시지 못하겠다고 거부하자 회칼로 여덟 번이나 찔러 살해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 조카의 사건과 비교할 때, 동거녀를 살해한 사건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봤다. 살인범 조카의 무기는 식칼이었는데 반해, 동거녀 살해 사건에서는 폭력 조직의 에이스들이 사용하는 회칼이라는 이유에서다. “딸이 보는 앞에서 농약을 마시고 죽음을 강요한 것은 인륜을 짓밟은 만행”이라는 점에서, 살인 수법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분석이다.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도 않은 채 딸들만 내보내 달라고 하는 동거녀를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이재명 후보는 변호한 것이다.

김진태, “이재명 변호사는 악마를 허위 논리로 변호한 것”

김 위원장은 “(당시) 이재명 변호사는 악마를 변호한 것이다. 살인범 조카는 조카라서 변호했다더니 그럼 이 사건은 뭔가?”라며 이 후보의 변호 자체를 문제삼았다. 당시 이 후보는 재판에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심신장애 상태였으니 무죄 또는 감형해 달라’고 주장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고 한다. 범행시각이 아침이고, 술에 취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진실을 왜곡해 허위 주장을 했다면, 변호사윤리위반이고 징계사유가 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자칭 인권변호사는커녕 변호사 자격도 없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재명 변호사는 이런 흉악한 사건의 범인에 대해 사형도 무기징역도 아닌, 징역 15년을 선고받게 했다. 세월이 흘러 그 범인이 내년 8월이면 만기출소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때 엄마가 칼에 찔려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던 딸들은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을까? 김 위원장은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호사는 어떤 악인이라도 변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심신장애 상태였다’는 이 후보의 변호 자체는 심각한 거짓말을 내포한 중대 범죄행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선의 이재명 인성 비판에 공감 여론 높아져

살인범 조카를 변호한 이 후보의 인성 문제를 언급한 사람은 김진태 위원장 외에도 한명 더 있다. 이 후보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김부선씨이다.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 7월 11일, 김씨는 “이재명이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7월 7일 ‘이재명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을 언급한 이후 이 문제가 불거지자, 김씨 입장에서도 이 후보의 비정함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이다.

당시 김부선씨의 주장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일부 국민들조차 이번 조카 살인사건과 동거녀 살해사건을 변호한 이재명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런데도 김어준씨는 ‘후보 자질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 후보 자질과 관계가 많다는 사실을 덮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면 명백한 ‘오판’이다. 모르고 그랬다면 ‘감각이 둔해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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