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겁을 쓴 살인마, 독재광, 철면피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021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021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선전매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저승길에 올라서도 남녘민심의 저주와 비난을 받은 역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7일 ‘지옥에 가서도 저주를 면치 못할 극악한 대결광’에서 “그는 남조선에서 12·12 숙군쿠데타로 권력을 강탈하고 온 광주시를 피바다에 잠그었던 극악무도한 살인마”라며 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는 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북한매체의 첫 보도다.

통일신보는 “두 손을 인민들의 피로 물들이고 권력을 강탈하고 민주를 교살한 도저히 용서 못할 치떨리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는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남조선 인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인두겁을 쓴 살인마, 독재광, 철면피한”이라고 했다.

또한 이 매체는 전 전 대통령의 유서에 대해 “저승에 가서도 ‘흡수통일’이 되는 그날을 보겠다는 넉두리”라며 “얼마나 동족대결에 미친 반통일분자인가”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 그날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며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고 했다.

통일신보는 “역도가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흡수통일’의 그날을 보겠다고 줴쳤지만 그런 개꿈은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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