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1.11.25(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1.11.25(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게 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25일 본격 공개된 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명된 김종인 前 비상대책위원장의 황당한 실언(失言)성 발언이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 혼란스러운 인터뷰 과정에서 '지적(指摘)'과 '주접'이라는 용어가 중첩되며 촉발됐다.주접으로 들렸지만,주접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그의 발언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ㅡ(기자 질문)선대위 참여에 대한 이견이 좁혀진 것인가.
▶(김종인 답변)특별한 이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의견이 좁혀질 게 뭐가 있겠나. 선대위라는 게 운영을 해보면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으로 처음부터 만들자는 이야기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것을 쓰려고 하지 마시라. 오늘 모 언론보도를 보니까 제게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어떤 신문은 '주접(혹은 지적)'들을 하던데...저는 잘됐다고 그랬다. 그 뉴스보고.

여기서 '주접'이라는 용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쇠하여지는, 또는 그런 상태'로 표기돼 있다. 순우리말 표현이기도 한 '주접'은 '욕심을 부리며 추하고 염치없이 행동하다'로 통한다.

반면 지적(指摘)의 경우, '꼭 집어서 가리킴'으로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폭로하다'라는 뜻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후통첩'이라고 보도한 언론 등에 대해 '주접' 혹은 '지적'이라는 용어로 표현한 점에 앞서 그같은 보도를 부인했다는 게 맥락상 보다 정확한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주접 혹은 지적'이라는 실언성 발언이 아니다. 같은날 국민의힘 선대위 의결에도 불구하고, 모종의 이유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편, 오늘 출범한 '윤석열 선대위'의 권성동 당무지원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을 나오던 중 기자들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아닌 인물이 총괄선대위원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있느냐'라고 물어보자 "왜 그런 이야기가 지금 나오느냐"라면서 "지금 우리는 (김 전 위원장을)모시려고 노력중"이라고 발끈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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