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게 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상당한 잡음이 나온 것으로 포착됐다.
바로 김종인 前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에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 24일 오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돋우는 모습으로 비춰진 것.
게다가 양측간 입장만 재확인하는 정도로 그치면서, 오는 12월6일 '완성된 선대위 출범'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자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격 인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서울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날 사무실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김종인 위원장에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와주시라는 (윤석열)후보의 말씀을 전했다"라고 알렸다.
그런데, 이같은 그의 의사와 달리 김종인 전 위원장은 10여분 뒤 기자들에게 얼굴을 비추며 "(선대위 합류에 대해)고민을 하지 않는다는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은, 권성동 의원이 그와의 회동 직전 "(김병준 인선은) 통과가 됐으므로 번복할 방법은 없다"라고 말한 데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이를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의 관계는 껄그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993년 동화은행 사건 등으로 김종인 위원장은 사면복권됐으나 야인이 됐던 이력이 있는데, 이를 건드린 것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권성동 의원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 요청'을 한데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 의중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짧게 언급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들의 이날 오전 만남은, 양측간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윤석열 후보가 직접 방문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며 자리를 이탈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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