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담당 정무차관 지낸 英교육장관 "여름에 봉쇄 푼 것은 정말 잘한 일"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큰 자신감을 보이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다. 다른 유럽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에 속속 다시 봉쇄 절차를 밟는 것과 매우 이질적이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를 평소처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크리스마스에 손님을 여럿 불러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냐'는 요지로 질문하자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 정책이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한 자하위 장관은 "우리가 정말 크리스마스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장관으로 취임하기 직전에 백신 담당 정무차관을 지냈다.

자하위 장관은 백신 정책의 차이로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팬데믹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날을 기해 40세 이상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자하위 장관은 "여름에 봉쇄를 푼 것이 실수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나는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코로나19로 1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런 와중에도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 규제 일체를 모두 푸는 '자유의 날'을 선포했다. 주요국 중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전세계에서 '위드코로나'를 거의 제일 먼저 선언하고 국민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권한 것이다. 

유럽 주요국이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선 현 국면에서도 영국 정부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날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방역 규제를 강화할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반복되는 유럽의 혼란을 봤을 때 여름에 방역 규제를 푼 영국의 결정이 옳은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4천917명, 사망자는 45명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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