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게 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이 22일 공개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병준 前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김종인 前 비상대책위원장 임명건은 이날 통과는 커녕 연기됐다. 김 전 위원장이 1~2일가량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래 첫 주재회의였는데, 이번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나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당의 대표인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안을 최고위에 올릴 것"이라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우, 하루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는데 (김 전 위원장이)최종 결심하면 그때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최근 선대위 인선에 대해 "인선을 봐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전날인 21일 '새시대준비위원회'로 통칭된 직속 기구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낙점된데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그들의 인연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한길 전 대표와 '통합 문제'를 놓고 이견이 갈렸었다. 게다가 안철수 대표와 함께였던 김한길 대표의 정치적 이력도 김 전 위원장에게는 '눈엣가시'로 보일 수 있다는 것.
김병준 전 위원장과도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지난 1993년 있었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연루됨에 따라 의원직을 박탈당했고 사면복권됐으나 정치권을 떠나야 했었다. 그런데 이같은 이력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가)전과자와 손잡을리 없다"라고 말한 것.
이같은 이력과는 별개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저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는데, (기자) 여러분께서 취재를 해보시라"라며 발언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대위 실무조직 인선안도 의결됐다. 윤석열 후보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완료된 이양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부총장인 김석기·성일종 의원을 박성민·윤한홍 의원으로 교체했다"라면서 "윤한홍 의원은 전략 기획(전략기획부총장)을, 박성민 의원은 조직 담당(조직부총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의 수석대변인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당 선대위는 오는 12월6일 발족식을 열고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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