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며 수사하는 척만 하는 경찰, 맡기라는 黨靑…반드시 특검"
김성태 "드루킹, '달빛 쪽 매크로 프로그램도 있어' 대화방 언급"
김영우 조사단장 "김경수도 '특검 수용'…野3당 공조 특검 與만 모르쇠"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대규모 댓글조작 몰랐을까…특검 규명해야"
이만희 조사위원 "김경수 본인과 보좌관, 네이버 메인서버 압수수색해야"

자유한국당이 24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주범 '드루킹'(실명 김동원·48)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유령회사' 느릅나무 출판사 경기 파주 사무실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특검' 공세의 고삐를 한층 죄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4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주범 '드루킹'(실명 김동원·48)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유령회사' 느릅나무 출판사 경기 파주 사무실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특검' 공세의 고삐를 한층 죄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4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주범 '드루킹'(실명 김동원·48)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유령회사' 느릅나무 출판사 경기 파주 사무실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특검' 공세의 고삐를 한층 죄었다.

한국당은 경찰이 여론에 등떠밀려 형식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면서 "'경찰청사람들' 재연배우 연기하듯 어설픈 쇼한다"고 힐난했다. 대선 두 달 전까지 네이버 뉴스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한 윤영찬 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이 민주당에 유리한 포털 여론조작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의총에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미진하면 특검하자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고 말했다"며 "지금까지 수사한답시고 경찰이 해온 작태를 보고 그런 말이 나오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와서 뒷북치면서 수사하는 척하느라 애 정말 많이 쓰고 있지만 이미 경찰은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서로 짜고 치는 핑퐁을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특검정국을 정쟁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주도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 사조직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뿐만 아니라, 다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임인 '달빛기사단'도 불법 매크로 댓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달빛기사단은 대통령의 성씨인 '문'의 영문(MOON)을 '달'로 역(逆)번역해 '기사단'과 합친 신조어로, 적지 않은 당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임은 조직적인 문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인다.

그는 "제보된 (카카오톡) 대화방 대화내용에 따르면 드루킹은 자신에 대해 '악플부대'라거나 '댓글알바'라고 언급하는 이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뜻을 밝히면서 '경인선 블로그는 '초뽀' 소유다. 초뽀님은 현직 달빛기사단이다. 달빛 쪽 매크로 프로그램도 있어서 달빛 쪽에서 우리를 계속 공격할 경우는 그것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드루킹이 활동하고 민주당 경선장에서 '경인선에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김정숙 여사도 같이 응원했다는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가 문 대통령 팬클럽에서 시작해 '대통령 댓글부대'를 자처하고 있는 달빛기사단 회원이 운영하는 블로그였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달빛기사단 또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점 등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면서 "달빛기사단 또한 드루킹과 마찬가지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여론조작에 나섰는지도 명확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팬클럽이라는 달빛기사단조차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드루킹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정권의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이 어디서부터 거짓이고 어디까지 조직인지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조작정치,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청와대, 문 대통령은 하루속히 특검을 수용하고 댓글조작이 지난 대선 공간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한 엄중하고 중대한 사건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우리 진상조사단은 이곳에 지금 두 번째 왔다. 지금 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 수사팀은 진상조사단과 똑같이 두 번 왔다"며 "이 드루킹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증거가 인멸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우 조사단장은 드루킹과 깊게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특검 수용 가능' 발언을 재론한 뒤 "야3당이 공조해서 특검법, 국정조사 하자고 발의했는데 민주당만 모르쇠 아닌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드루킹 사건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대규모 조직적인 범죄행위이다. 이 범죄행위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끝까지 옹호할 생각인가"라고 추궁했다.

김영우 단장은 "네이버도 문제"라며 "윤영찬 수석은 네이버 부사장을 했고 대선 기간에는 문재인 캠프 SNS 공동본부장을 했다. 대선 이후 홍보수석 자리를 꿰차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대규모로 SNS가 조작되고 댓글이 조작되는데 과연 윤 수석이 몰랐을까. 알고도 묵인한 것일까. 이것을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상조사단 위원인 이만희 의원은 "아무도 믿지 않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기다려보자며 국정조사와 특검의 요구를 막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찰은 수사 착수한지 50일 만에 지난 3월21일 1차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이달 22일 도둑까지 다녀갔다는 이 현장을 형식적으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의원은 뒤이어 3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김경수 의원과 관계자, 네이버 메인서버 등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 실시 ▲'김 의원측-드루킹 돈 거래' 의혹 관련 수사 및 드루킹 인사 청탁 면접에 관여한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경위조사 및 계좌수색 ▲부실수사·은폐 의혹을 받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즉각적인 수사지휘 포기 등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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