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폭등한 아파트값과 전세금 부담, 실수요자에 가중..."빌라라도 사자"

서울 아파트값과 전세금 폭등으로 지난 6년간 340만명 이상이 서울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올해 매매 거래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이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41만여 명이 서울을 떠났다. 특히 이들 '탈서울' 인파 중 2030 비중이 46%에 달한다고 한다. 아파트값과 전세금이 급등하고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젊은 층과 서민들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경기도권에 조성된 신도시 등으로의 이주가 늘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3기 신도시 지역 우선 분양을 고려해 이주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5만1천708건으로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0만4천492건의 49.5%를 차지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이며 지난해(36.7%)보다 무려 1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41.1%)을 추월한 것으로 2007년(빌라 44.6%·아파트 40.7%) 이후 두 번 째다.

서울에선 올해 내내 빌라가 아파트보다 매매량이 많은 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

매해 매월 폭등한 아파트값과 전세금의 부담은 실수요자들에게 가중됐고 서울 내 교통편의가 나쁘지 않은 빌라라도 사자는 움직임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 많았다"며 이를 기현상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개월까지의 월별 빌라 매매 건수를 보면 1월 5천857건, 2월 4천487건, 3월 5천144건, 4월 5천718건, 5월 6천13건, 6월 5천485건, 7월 4천876건, 8월 4천518건, 9월 4천147건, 10월 3천629건, 11월 646건이다. 

지역별로는 은평구 빌라 매매 비중이 69.5%로 가장 높았다. 강북구(66.5%), 광진구(63.3%), 도봉구(60.2%) 등이 뒤를 이었으며 비중이 60%를 넘겼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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