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고위 관계자, "양국이 분쟁에 이르지 않는 형태로 리스크 관리할 방안 논의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 동부 시간) 온라인 화상 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중국 내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시 주석에게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의 합의로 이뤄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은 지난 9월 전화 통화 이래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비롯,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하는 이슬람 소수 민족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 언론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에 앞서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전화 통화에서도 미·중 양국은 이미 같은 문제로 격돌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왕 부장은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를 파괴한다”며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응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대만이 중국 본토의 일부라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대만의 안전보장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정부는 대만에 무기 매각을 승인한 한편, 지난달에는 미군이 대만에 주둔 중인 사실이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에 대한 서방 세력, 특히 미국의 간섭을 불허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친강(秦剛) 주미 중국 대사(지난 8월28일 부임)의 경우 지난 13일 대만과의 협력 관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승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 그 스스로도 지난달 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辛亥革命) 110주년 기념 대회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대만 독립’에 의한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측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엄중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미·중 양국 간 긴장 관계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국과의 대화 역시 중시하는 방침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어느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분쟁에 이르지 않는 형태로 경쟁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방법과 관련해, 두 분 정상께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의 결과 양 정상 간의 합의 사항이 담긴 문서 등은 작성될 예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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