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7년간 서울 교통 '고통'됐다" 미세먼지 없는 쾌속 지하철 공약
지하철 3·4호선 급행화, 경의중앙선 용산~망우구간 지하화, 수도권광역교통청 설치 구상도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조기 착공 및 정차역, 남부·북부 구간 신설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조기 착공 및 정차역, 남부·북부 구간 신설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24일 "서울에 교통 혁명을 일으키겠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조기 착공, 지하철 3·4호선 급행화, 지하철 9호선 열차 8량으로 증편(현재 대부분 4량 운영) 등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세 번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은 7년 동안 서울의 교통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놨다"며 "서울 지하철을 쾌속 지하철로 만들어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단축시키겠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지하철역과 차량을 만들겠다"면서 이런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총 10개 공약 사항 중 4개에 등장할 만큼 GTX 공약 비중이 높았다. 김 후보는 "저는 경기도지사 재임시 세계 최고속 GTX를 제안하고 실행을 추진했다"며 ▲GTX A·B·C 노선 조기 착공 ▲A·B·C 노선 서울구간 정차역 추가 신설 ▲서울 강북권 GTX 신설 ▲서울 남부권 GTX 신설 등 공약을 소개했다.

GTX A 노선은 운정-삼성-동탄(총 81km) 구간으로 민간자본 3조3640억원을 투입해 공사할 계획이 잡혀 있다. B 노선은 송도-청량리-마석(총 80km)으로 정부재정 5조9650억원, C 노선은 수원-삼성-청량리-양주(총 66.4km) 민자 3조7545억으로 짓는다. 김 후보는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 통행량 분산으로 서울시 통행량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구간 정차역 추가 신설의 경우, A노선 9개소에서 '시청역', B노선 14개소에서 '동대문역', C 노선에서 '한양대역'·'도봉산역'을 총 4곳을 각각 민자 700억원씩 들여 만든다는 방침이다. 

강북권 GTX 신설은 은평구 뉴타운-신촌-청계로-답십리-과기대-상계동 34.4km 구간을 정부 재정·민자를 들여, 도심과 서북부 및 동북부를 연결하는 U자형 철도망 구축을 통해 '전철 소회지역'인 서울 북부 전철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부권에도 오류동-가산디지털-신림-사당-교대-강남-선릉-삼성-잠실 GTX 구간(총 25km)을 신설(민자 2조3000억원)한다면 현재 2호선으로 다니는 오류-잠실 구간 소요시간이 현 62분에서 25분으로 총 37분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호선 최대 혼잡구간인 교대-강남(혼잡도 225%)의 승객을 분산시켜 시민 편의가 향상될 수 있다고 김 후보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지하철 3·4호선 급행화 공약도 밝혔다. 3호선 강북구간 지축-옥수(17.7km) 구간에 1500억원을 들여 급행선로 2개소를, 4호선 강북구간 이촌-당고개(24km) 구간에 3000억원을 투입해 급행선로 4곳을 각각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3호선은 일반열차 대비 11분 단축되고, 4호선도 일반열차 대비 13분 단축된다"며, 소요 예산의 경우 "서울시 재정 및 정부 지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출퇴근 시간마다 이용객이 폭증, '지옥철'로 악명이 높지만 열차 증편이 만성적으로 늦춰지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의 증편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현재 시설 기준은 8량 편성으로 돼 있으나 대부분 4량 운영 중"이라며 "2240억원을 들여 144량을 추가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90%에 달하는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증편열차 구입 예산은 서울시 재정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경의중앙선 용산-한남-청량리-망우 구간(20.2km)을 지하화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민자 2조5000억원을 투입, "한강주변 철도를 지하화해 상부공간을 서울의 미래를 위한 도시재생 부지로 활용하고 한강 접근성 개선으로 시민 편익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색-광명 고속철도(고양시 화전-서울-용산역-광명역 구간 31.3km, 민자 2조9000억원)를 지하화한다. 이로써 수도권 선로용량 부족을 해소하고, KTX 운영 확대 및 경부선 광역급행철도 추가 운행이 가능해진다고 김 후보는 보고 있다.

김 후보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지하철'도 화두로 올렸다.

그는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자동 측정기를 확대하고, 지하철 흡·배기구 높이 상향하겠다"며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 도입, 노후화된 환기설비 교체, 차량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공약했다. 자갈도상을 콘크리트로 교체하고 집진·살수 차량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는 수도권광역교통청 설치를 통한 교통행정 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광역교통청 설치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중앙 정부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교통 행정의 통합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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