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PenN 정치사회부 기자
이슬기 PenN 기자

한 마디로 ‘전멸’이다. 전교조가 장악한 교육 현장에서 ‘참교육’은 완전히 사라졌다. 학생들의 일생일대 도전인 대입 정책은 1년마다 바뀌어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고 있다. 자기 자녀들은 외고‧자사고에서 공부시킨 좌파 교육감들이 특목고는 폐지하고 혁신학교는 ‘묻지마 확대’하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다.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에서 좌파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돼 좌파 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4년 만에 공교육 붕괴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교육의 좌경화는 말기 수준이다. 교육부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는 올해 초 많은 대한민국 국민을 경악케 했다. 교실의 정치판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 과거 전교조에 의해 은밀하게 일어나던 정치 교육이 이제는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포장돼 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인기 있는 스타 역사 강사가 TV에 나와 소설을 가르쳐도, 출판사들이 문재인 대통령 등 ‘살아있는 권력’을 우상화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이 대한민국과 기업을 원망하는 좌성향 학생이 될 확률은, 거의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예외는 밥상머리 교육의 차이에서만 발생한다. 이런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도 재차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23일 자유우파 교육감 추대 기구인 교추본과 우리감이 ‘공동 추대’에 합의해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본격 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려는 적지 않다. 많은 시민이 바라던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가 이뤄졌음에도, ‘단일화가 될 때까진 단일화가 된 게 아니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사소한 투표방식, 경선룰, 토론 시기와 방법, 횟수 등을 두고 벌써 각자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우파 진영의 다섯 후보들과 각 후보의 지지자분들은 교육감 선거가 끝나는 그날까지 부디 처참한 이 교육 현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란다. 이 비참한 교육현실이 우파 후보 단일화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마음 상했던 과거는 훌훌 털고, 앞으로의 단일화 과정에선 사소한 의견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단일화 이후의 '불복 시비'는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후보 난립으로 단일 후보로 출마한 좌파 성향 후보에게 참패했던 4년 전의 선거를 계속해 되새김질해왔다. 처참한 좌경화 교육의 현실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6.13 지방선거는 우파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최종 승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부모를 포함한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은 후보들의 정책은 물론, 단일화 의지 그 자체도 평가할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우파 시민들에게 ‘나만 잘났다’는 후보는 필요없다. 우파 서울교육감 후보에 이름을 올린 다섯 분들의 단일화를 응원한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