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前 검찰총장에게 과연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지 8일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은 건네주었던 그가 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인데,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대선 후보 자격으로 참석해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 그는 지난 2019년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돼 임명장을 수여받았는데, 지난해에 걸쳐 추미애·박범계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수차례 갈등을 겪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당시 정부여당으로부터 각종 '간섭'을 받은 데에는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당시 법무장관 임명 전후)을 수사한 것이 단초가 됐다.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그가 수사를 진행하자 정부여당은 즉각 반발한 것.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장관을 상대로 수사했던 주요 의혹은 ▲ 자녀 고교·대학 입학 과정 및 학사·장학금 수령 의혹 ▲ 조국 일가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의혹 ▲ 가족 출자 사모펀드 의혹 등이다.
해당 의혹은 수사 과정을 거쳐 법원에 올랐고,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법정구속된다. 조국 전 장관은 결국 법무장관에 임명됐다가 스스로 사퇴하기에 이른다. "마음껏 수사하시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발언의 숨은 의도와 달리, 정부여당을 겨냥한데에 따른 일종의 보복조치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다 지난 6월29일 정치선언 후 국민의힘에 입당,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윤석열 전 총장 등이)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하여 일일이 축하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법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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