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과 민노총의 KBS 장악 완료"라는 평가

정필모 KBS 신임 부사장
정필모 KBS 신임 부사장

 

사내(社內)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겸직과 외부강의로 거액의 금품을 챙긴 KBS 정필모 기자가 23일 오후 8시 30분 결국 공영방송 KBS 부사장에 임명됐다.

현 정권이 '외유성 출장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지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취업규칙 위반자'인 정필모 부사장의 임명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성공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이사회는 23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사회에서 정필모 부사장 임명을 의결했다.

이날도 지난주 이사회 때 처럼, 취업규칙 위반으로 중징계처분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격 논란에 대한 이사들간의 격론이 이어졌다. 

현재 KBS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7명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4명으로 구성돼 있다.  KBS 이사회는 원래 현 야권 추천 이사가 7명이었으나 민노총 산한 언론노조 KBS본부(KBS 언론노조) 등의 압력으로 이인호, 강규형, 김경민 이사가 사퇴하거나 쫓겨남으로써 현재와 같은 구성으로 바뀌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중징계 처분을 받고 있는 정필모 후보에 대해 “징계를 받은 직원은 1년 동안 승진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며 “그런데 승진을 넘어 부사장까지 임명시키고자 하는 것이냐”고 반대했다. 하지만 여권 추천 이사들은 "해당 규정은 직원에 해당되는 규정이므로 임원인 부사장 직은 해당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권 이사들이 부사장 임명 승인 절차를 강행하자 야권 이사들은 퇴장했고, 여권 이사들만으로의 결정으로 정필모 후보는 KBS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양승동 사장을 정점으로, 정필모 부사장, 언론노조 출신의 간부들, 언론노조가 주축이 된 보도국, 그리고 100% 언론노조원으로 구성된 뉴스 앵커라는 그림이 완성됐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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