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김어준 씨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미디어연대는 5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은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사건"이라며 김어준 씨의 교통방송(TBS) 하차를 요구했다.

미디어연대는 "김씨가 유튜버의 개인 자격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현재 교통방송(T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의 신분임을 감안할 때 매우 부적절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BS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김씨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계속 맡는다면 형평성ㆍ균형성ㆍ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서울 시민의 정치적 자율성과 선택권을 침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래는 미디어연대 성명 전문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김어준 씨,
TBS 방송 하차하고 차라리 선거운동 나서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은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사건이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씨가 유튜버의 개인 자격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가 현재 교통방송(T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의 신분임을 감안할 때 매우 부적절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TBS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일각에서 “김어준씨가 방송이 아닌 SNSㆍ유튜브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논리로 김씨의 탈선을 변호하고 있으나 전혀 설득력이 없다. 

현행 <방송심의규정> 제13조(대담ㆍ토론프로그램 등)는 "대담ㆍ토론프로그램 및 이와 유사한 형식을 사용한 시사프로그램에서의 진행은 형평성ㆍ균형성ㆍ공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김씨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계속 맡는다면 형평성ㆍ균형성ㆍ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서울 시민의 정치적 자율성과 선택권을 침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치적 형평성을 초월적으로 위배한 김씨는 더 이상 TBS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선 안 된다. 그는 당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나서는 것이 옳다. 김씨가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서울시와 TBS는 직접 진행자를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천만 서울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는가.

방송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공정을 잃은 방송은 사회의 공기(公器)가 아니라 흉기(凶器)일 뿐이다. TBS가 김어준 진행자 교체를 통해 조속히 '시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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