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원하는 기사 1면 실어주니 김경수 함께하고, 金여사도 고마움 표한것"
차명진 "네이버 뉴스담당 부사장 출신 윤영찬, 선거 역할 없다가 靑수석 등극"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바른미래당)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바른미래당)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3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실명 김동원·48)에 대해 "드루킹이 지난 3월에 작업했다고 하는 6개의 기사가 모두 네이버 뉴스 홈 메인을 장식했다"며 민주당의 축소·은폐 시도를 견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드루킹을 '파리'라고 했는데 제가 확인해보니 '독수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루킹이 단순히 댓글 작업만 한 게 아니라 그가 작업한 기사가 포털 메인 홈에 모두 등장했다"며 "쉽게 얘기하면 그가 작업한 기사가 모두 신문 1면에 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만큼 드루킹의 여론조작 능력이 탁월했고 국민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이라며 "드루킹을 국가정보원 댓글조작과 비교하며 '하찮다'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국정원은 고비용·저효율이고 드루킹은 저비용·고효율"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꾸 드루킹 사건을 하찮은 일로 몰고 가려 하는데 그는 여론조작 선수"라며 "드루킹이 원하는 기사를 포털 1면에 싣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함께 작업을 했고, 대통령 영부인도 현장에 가서 고마움을 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경수 의원뿐 아니라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옛 홍보수석)이 인터넷 여론조작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가 나왔다.

사진=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차명진 한국당 전 국회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네이버 뉴스담당 부사장 출신 윤영찬 홍보수석은 이 모든 사건들과 무관할까"라며 "지난 선거 때 아무런 역할도 없었던 자가 갑자기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등극한 것부터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네이버 검색이란 것이 마치 기계가 알아서 순서를 매기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그 맹점을 파고드는 매크로같은 수단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결국 최종 결정은 사람이 내리게 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수석은 제19대 대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 경선캠프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본선 후보 확정 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 네이버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 전까지 치른 선거에서는 직접 역할을 한 적이 없었던 그는 정권교체가 이뤄지자마자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발탁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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