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총리가 세월호 괴담 부추긴다’는 비판하자 직접 해명 나서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전남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가족에게 “세월호 선체 직립이 끝나면 참사 원인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철저하게 조사해 한 치의 의문과 추측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23일 해명했다.

이 총리는 23일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잘못 보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세월호 선체 세우기가 진행 중인 전남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면담하던 중 “다음 달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라며 “그런 의문에 답하지 않으면 세월호 진상 규명은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기 세월호 참사 특조위는 1기와 다를 것”이라며 “2기 특조위는 그 어떤 정치적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가족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했던 1기 특조위가 당시 정부의 방해로 세월호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총리는 또한 이날 “미수습자 수습은 가족이 ‘그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수습자 수색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는 23일 “총리가 세월호 괴담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 총리가 말하는 의혹이란 결국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한 것”이라며 “드루킹 같은 댓글 공작단들이 퍼뜨려온 대표적인 세월호 괴담이 잠수함 충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상부, 하부, 우측면은 다 드러나 있고 좌측면도 인양 과정에서 훑어봤는데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다”며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운다고 새로 드러날 사실이 뭐가 있겠나. 세월호는 상부 불법 증축과 평형수 부족, 부실한 화물 고박에 운전 실수가 모두 겹쳐져 침몰했다. 이 경우 침몰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정밀한 수사와 조사로 다 밝혀졌는데도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양 괴담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국무총리라면 주변에서 무책임한 선동을 하더라도 ‘차분하게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진정시키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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