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등 거론하며 "중국이 대만 침공할 경우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蔡 총통, 美 CNN과의 인터뷰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사실 시인

차이잉원 중화민국 총통.(사진=연합뉴스)
차이잉원 중화민국 총통.(사진=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대만) 총통이 자국 내 미군의 주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앞서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일시적 파견 내지 순환 근무 등의 형태로 미군이 대만 육군 및 해군 부대의 훈련에 최소 1년간 관여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은 27일(미국 동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WSJ의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공식 인정했다. 대만의 최고 행정수반이 미군이 대만에 주둔 중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차이 총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주둔 미군의 수는 많지 않지만, 미국과는 방위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폭넓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다른 나라의 군사 지원 없이도 자위 가능한가’하는 질문에 차이 총통은 “할 수 있는 만큼은 하겠지만, 같은 뜻을 가진 여러 나라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만일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 경우 “미국과의 장기간에 걸친 관계를 고려하면, 미국이나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이며, 자신이 언급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의 사례로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을 거론했다.

차이 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은 “중국 공산당이 지역 또는 세계와 어떤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지, 그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을 되풀이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통한 대(對)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개최된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 대회’에 참가한 시진핑 주석은, ‘대만 통일’을 국가적 과제라고 주장하는 등,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대만 사이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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