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두영택·박선영·이준순·최명복 등 후보 5명 대상
'우파 교육감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 드디어 이뤘다
5월 2일~9일 모바일투표 실시 방침

23일 교추본과 우리감 공동대표들이 '교추본-우리감 공동위원회 구성' 합의문을 읽고 있다.
23일 교추본과 우리감 공동대표들이 '교추본-우리감 공동위원회 구성' 합의문을 읽고 있다.

자유우파 진영의 교육감 추대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이 서울 지역 교육감 후보 추대 단일화에 합의했다.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의 첫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달 7일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가 ‘반쪽’으로 출범한지 한 달 반 만이다.

교추본과 우리감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일빌딩에서 공동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위기를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 세계관을 교육할 수 있도록 범(汎)우파 후보를 단일화하여 교육감으로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23일, 교추본 서경석 목사와 우리감 황영남 대표가 공동위원회 구성 합의문에 사인하고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위원장은 교추본의 서경석 목사와 우리감의 황영남 대표가 맡는다. 고문 밑 공동대표는 각 기구의 고문단과 상임 대표들을 그대로 위촉한다.

교추본‧우리감은 단일화에 가장 큰 난항을 겪어 온 서울 지역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 교육감에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등 5명(성명 가나다 순)이다.

그 동안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박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동의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추본‧우리감은 각자의 방식대로 회원가입 및 모바일투표를 실시해 최종 서울교육감 후보를 정하는 데 합의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각 기구에 회원가입을 한 뒤 투표할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같은 후보에게 중복 투표할 경우에는 한 표만 인정한다.

투표 기간은 5월2일 오전 9시부터 같은달 9일 오후6시까지다. 투표 종료 다음날인 10일 양기구의 모바일투표를 합산해 10일에 최종 승자를 발표한다. 다만, 후보자끼리 합의하면 투표 방법을 바꿀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 뒀다.

교추본‧우리감에 따르면, 후보들은 투표 실시 전에 1회 이상 공개 정책 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회 실시 방법와 날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외 지역의 후보 단일화는 우선 후보 간의 단일화에 무게를 둔다. 후보들끼리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만 기구가 단일화를 주도하는데, 여론조사 50%와 모바일 투표 50%를 반영한다. 지역에서 모바일투표가 진행될 경우에는 ‘공동 모바일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김진성 교추본 공동대표는 “그동안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현재 물망에 오르는 후보를 대상으로 깨끗하게 경선을 실시해 국민의 열망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홍 장로회신대 교수도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때와 비교해보면 큰 진보를 이뤘다고 자평한다”며 “앞으로 한 달 남았는데, 더 바짝 노력하면 좋은 결실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단체는 이날 두 기구의 공동위원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이경자 대표)은 “후보등록 또는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후보를 대상에 포함해 모바일 투표를 한다는 합의문에 경악했다”며 “‘우리감’ 기구 탈퇴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학연은 “기구통합이 단일화의 필수조건은 아니다”며 “예비 후보로 등록한 세 후보(곽일천, 이준순, 최명복)는 개인 회동으로 단일화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곽일천 예비후보 역시 “모바일 투표 등 경선을 치르려는 사람은 최소한 출마선언을 하고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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